김길성 중구청장 "1만4000가구 공급 기반…'익숙한 불편'도 고친다"

이민하 기자, 정세진 기자
2026.08.20 16:35

[민선9기 서울 구청장을 만나다]⑤김길성 중구청장 "임기 내 5000가구부터 신속 공급…생활SOC 확충"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달 12일 서울 중구청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에 더 집중하겠다"며 민선9기 구정 방향을 밝혔다. /사진제공=중구

"긴 안목으로 도시의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지금 이 순간 겪는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민선9기에는 주택 공급과 생활SOC 확충 같은 큰 변화와 함께 너무 익숙해져 지나쳤던 불편까지 세밀하게 바꾸겠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민선9기 구정 방향에 대해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에 더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지난 4년간 시작한 도시개발과 생활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 주민 참여를 더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정책 결과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추진 과정을 주민과 그때그때 공유하고 직접 설명해 더 많은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선9기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주거 분야다. 민선 9기 동안 신규 주택 5000가구, 2035년까지 약 1만4000가구의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당8·9·10구역과 중림동 398 일대 재개발, 약수역 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이 핵심사업이다. 회현·다산동 등 저층주거지에는 뉴빌리지와 휴먼타운을 통해 기반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민선9기 중구 핵심 정책/그래픽=임종철

김 구청장은 공급 물량만큼이나 정비사업 소요 시간을 줄이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심의와 재심의가 반복되면 6개월에서 1년씩 시간이 늘어나고 결국 주민 부담으로 돌아간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자치구가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권한을 더 이양받아 사업 기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금융·공사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서울시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주택 공급과 함께 생활SOC 확충 등 주거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중구는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공공시설 설치기금 539억원을 확보했다. 도심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현금 기부채납과 공공기여 재원을 활용하는 '균형발전기금' 신규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재원은 장충체육관 재건축, 충무아트센터 복합개발, 구립도서관, 행정복합센터와 보건소 등 생활SOC 확충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김 구청장은 "서울이 글로벌 톱3 도시를 지향한다면 주택뿐 아니라 도서관과 학교, 병원, 체육·커뮤니티시설도 그 위상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김길성 중구청장이 삼성아파트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폭염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구

관광은 명동 등 주요 거점에 집중된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중구 전역으로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명동과 남대문, 을지로, 동대문 일대의 끊어진 보행 동선을 연결하고 남산과 고궁, 골목상권의 야간 콘텐츠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가 해외에서 관광객을 직접 데려오기보다 이미 중구를 찾은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을 보고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골목골목 숨은 맛집과 카페, 문화공간까지 자연스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9기 행정의 화두로 '익숙한 불편'을 제시했다. 골목길의 파손된 계단이나 보행안전 문제처럼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아 주민도 당연하게 받아들인 불편부터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주민들이 각종 행정 신청 서류를 작성할 때 구에서 이미 보유한 인적사항은 미리 기재해 주민이 서명만 하면 되도록 행정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는 식이다. 김 구청장은 "큰 도시개발도 중요하지만 행정의 성과는 결국 주민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며 "민선9기에는 주민들이 '내 삶에 중구청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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