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부터 안동 탈춤까지… 외국인 홀린 K지역축제

오진영 기자
2026.09.07 03:49

올들어 5838만명 방문, 작년보다 23%↑
소비액 1.4조… 특색있는 콘텐츠 '입소문'

지난 2월1일 축제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천어 얼음낚시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화천군

국내 지역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며 침체한 지역 관광시장이 살아난다. 국제적 관심을 끄는 지역축제를 마중물로 지출액과 체류일 등 관광소비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838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 7개월간 지역 소비액은 1조4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에 지역 공항 입국객도 39.6% 늘었다. 모든 지표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1등 손님'인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직항편 확대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지역콘텐츠의 개선' 역시 긍정적 영향을 줬다. 지역의 특색 있는 콘텐츠들이 입소문을 타며 여러 국가에서 고르게 방문객이 증가했다. 경상북도가 대표적이다. 지난 2분기에 내국인 관광객은 2.9% 감소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205만여명으로 26.4% 늘어났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지역의 특색을 담은 축제다. 지난 1월 화천산천어축제에는 11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했으며 보령머드축제도 8만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만단위의 외국인이 찾는 인기 축제다. 관심도가 높아지다 보니 유명인사가 지역축제를 찾는 경우도 늘어났다. 지난 5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안동을 찾아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했으며 1월에도 11개국 외교사절단이 화천산천어축제를 방문했다. 강원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역축제를 찾는 외국인이 늘며 유명인이나 단체방문 수요도 확대 중"이라며 "이들이 다시 개별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지역축제의 장점 중 관람객 수의 증가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에 주목한다. 7~8월에 열린 보령머드축제는 유료 체험존, 음식판매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전년 대비 31% 늘어난 5억9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역음식 판매부스의 매출도 84.6% 치솟았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해법도 될 수 있다. 서울, 부산, 제주 등 관광거점의 수용능력을 초과한 외국인 방문객들을 축제가 열리는 소도시가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지역의 '쏠림현상'을 방치하면 관광경험이 하락해 장기적으로 관광객 수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불편신고는 1753건으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관광업계에서는 교통이나 숙박, 언어(통역) 등 인프라를 개선해 보다 편리하게 지역축제에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플랫폼 관계자는 "국내 축제의 매력은 이미 충분한 만큼 외국인이 많이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도권의 관광분야 국제경쟁력은 일류지만 국내 지역관광은 아직 이·삼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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