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해결사로 나섰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안 대부분을 당론으로 추인받을 수 있도록 당내 불만이나 이견을 '한방'에 정리했다.
새누리당은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오픈프라이머리를 내년 4월 20대 총선부터 적용하는 등의 보수혁신위의 혁신안을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총이 열리기 앞서 김무성 대표는 다른 의원들보다 먼저 의총장에 와서 의원들을 기다리면서 상황을 점검했다.
평소 모두 발언을 공개해왔던 것과 달리 의총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하도록 결정한 것도 김 대표였다. 점심 시간을 앞두고 의총에서 최대한 간결하고 집중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의원들의 토론도 단상까지 나아가는 시간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의원들이 자신의 좌석에서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안별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의원들이 있으면 김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설명에 나서 의원들을 직접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의총에 참석한 한 새누리당 의원은 "김 대표가 반대의견에 대해서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고 이렇게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고 의원들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납득해 혁신안을 추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 논의된 혁신안 중 다소 강한 반대에 부딪힌 것은 석패율 제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패율 제도는 한 후보자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하는 것을 허용하고 중복 출마자 중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뽑는 제도다. 일부 의원들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후보를 다시 뽑는다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일각에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야당과 협상을 대비해 전략적으로 당론 채택을 미루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협상을 위한 저울질을 미리 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가는 것이 낫다'는 취지로 의원들에게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등은 전당대회 때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었다"며 "커다란 원칙에 대해 당내에서 우선 합의를 이끌어 낸 후 세부 사항은 정개특위에서 야당과 협상하면서 논의하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보수혁신위원은 "보수혁신위 자체가 김 대표가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조직이었고 이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에 대해 당의 추인을 받도록 하는 것도 김 대표가 결국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