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거명 당사자들 "황당무계" 극구 부인

배소진 기자
2015.04.10 15:53

[the300]김기춘·허태열·이병기·홍문종·유정복 등 "전혀 사실 아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자원개발 비리 및 횡령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에서 허태열·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여권 실세 인사들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메모가 발견되며 정치권에 큰 파장이 불러온 가운데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이를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인 지난 9일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두 전 비서실장에게 각각 7억원과 미화 10만달러를 건넸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그의 시신에서 사람 이름과 금액, 날짜가 기재된 메모를 발견함에 따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거론됐다.

이 메모지에는 김 전 실장, 허 전 실장의 이름과 '유정복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쓰여 있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도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실장은 10일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고 황당무계한 악의적 소설"이라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생존해 있으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대신해서 밝히겠는데 저렇게 가보리니 밝힐 방법도 없고 답답하기 짝이 없다"며 "뭔가 악의가 있고 짐작이 있지만 망자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해명자료를 통해서도 "저는 성완종 씨로부터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성완종 씨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고 있는 것은 저의 명예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는 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부인했다.

허 전 실장 역시 해명자료를 통해 "선 당시 박근혜후보 자신이 클린경선 원칙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하셨고, 이를 기회있을 때마다 캠프요원들에게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 전 회장의 폭로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병기 실장도 이 같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고 성완종 회장이 최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을 즈음 이뤄진 통화에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나는 성 회장에게 자신이 결백하고 시중에 오해가 있다면 검찰수사에 당당하게 임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는게 좋겠다며 검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도 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품과의 관련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데 대해 인간적으로 섭섭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황당무계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른하늘에 번개 치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대 국회 이전에 성 회장을 본 적도 없으며 국회에 들어와서 만나긴 했지만 돈을 주고받을 그런 관계는 아니다. 오래 전에 성 회장이 국회에 왔을 때 지나가면서 한번 얼굴을 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성 전 회장은 19대 국회에 들어와 만난 동료 의원일 뿐"이라며 "메모와 관련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부인했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얼토당토 않은 얘기",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이름도 모른다"고 선을 그으며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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