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유승민 원내대표 작심비판 "개인자리 아니다"

배소진 기자
2015.06.01 11:05

[the300]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청와대와 당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원내대표 자리는 개인의 자리가 아니다"고 유 원내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사지=뉴스1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일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 자리는 개인의 자리가 아니다"며 정면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청와대와 당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최고위원회는 원내대표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큰 노력을 해왔다"며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의 창구고 대표의 자리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원내대표는 당내 다양한 어려움을 조율하고, 특히 청와대·정부와 사전에 깊은 조율을 근거로 협상을 해야한다"며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협상의 결과가 늘 당청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집권여당과 정부, 청와대는 사실상 공동 운명체로 국정 운영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책임지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상대방에게 마치 화살을 겨눠 책임을 전가하는 '하류정치'의 일단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시행령 등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수정권을 강화한 개정 국회법에 대해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국민을 상대로 자기 주장이 옳다는 듯 여론전을 펴는 형국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당청갈등이 왜 일어나는가"라며 "정말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이 갈등의 본질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잠재했던 여권 내부의 모순과 무능함이 갈등의 본질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그동안 당정협의는 뭐하러 했느냐.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는 무늬만 있었던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개인적 소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증세문제, 사드문제 등 모든 게 당청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원내대표 자리는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유 원내대표가 더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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