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메르스 의심환자 있었다…그 때 만든 지침 부족"

김세관 기자
2015.06.09 17:32

[the300]국회 복지위 메르스 관련 공청회…"지난해 의심자 다행히 음성"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대책 논의를 위해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갑 한림대학교 의대 교수,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최보율 한양대 의대 교수,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사진=뉴스1.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온 사람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입국과정에서 분류돼 격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메르스 감염 의심자는 결국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당시 검역으로 의심환자를 추출해 낸 사례에 근거해 관련 지침을 만들었고, 이를 이번 메르스 발생 과정 대응 지침으로 적용하다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우디서 의심환자 공항통해 입국…"음성이었지만 대응 부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전문가 대책 공청회를 진행했다. 메르스 관련 대책을 논의할 전문가들로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서 민관합동대책팀 역학조사위원장도 역임 중인 최보율 교수는 "2014년에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어왔고 공항검역에서 발견돼 인천의료원에서 격리치료됐던 사례가 있었다"며 "다행히 확진환자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공중보건위기대응사업단장도 겸임 중인 최 교수께서 역학조사도 하면서 예방지침을 마련했을 텐데, 사업단에서 메르스가 발생할 것을 대비한 대응지침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이냐"는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중에 나왔다.

문 의원은 "메르스가 2012년에 처음 등장을 했는데 2013년과 2014년에 사업단과 질병관리본부가 준비한 것이 지침 하나, 심포지엄 1번, 확진검사 세팅 등 세 가지"라며 "어떤 것을 준비했느냐"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의심 환자는 다행히 확진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언제 (메르스가) 들어올지 몰라 (당시) 지침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발병했을 때(5월20일) 그럼 지침에 따라 시행했다"며 "다만 당시 지침은 환자가 작년처럼 검역을 통해 들어와 확산이 많지 않을 것으로 가정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2,3차 의료기관으로 (감염이) 흐르게 된다면 엄청 어려운 상황 될 거라고 예측은 했지만 지침을 못 만들었다"며 "초기에 (메르스 관련) 정보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년에 만든 지침 가지고 대응하다 보니 부족했다"고 말했다.

◇"국민 안심과 함께 병원 암심 전략도 필요"

아울러 이날 전문가 공청회 에서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병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전략도 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갑 교수는 "민간의료기관들이 메르스 환자 한 명이라도 입원하면 병원이 망할까봐 걱정을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피해보는 병원은 확실히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병원 관계자들과 일일이 만나 해줘야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장관이나 공무원들이 병원 관계자들 모두를 만날 수 없다. 민간의료기관의 어떤 단위를 만나면 좋겠느냐"고 묻자 이 교수는 "우선 지역거점 병원 원장들을 만나야 하고 대학병원 중에도 망설이는 곳이 있다. 재단이 있으면 재단이사장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병율 교수는 "의료기관이 메르스와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기가 꺾이지 않게 하는 정책들이 도입됐으면 한다"며 "진료 기피 현상은 해당 환자를 흡수하는 '버퍼'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국회 "자가격리 효과 의문"…전문가 "자가격리 대상자는 감염자 아냐"

이와 함께 현재 메르스 감염의심자들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자가격리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지에 대해 의원 과 전문가들 간의 공방도 이어졌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자가격리 대상자의 관리 소홀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자가격리를 해도 가족이 같이 있을 때 서로 간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수칙도 전혀 없다"고 말했으며, 김용익 새정치연합 의원은 "집에 격리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게 의미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호흡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병을 퍼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보율 교수는 "자가격리와 격리치료는 구분해야 한다. 격리치료는 환자지만 자가격리대상자는 감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재욱 소장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 여부와 그에 따르는 지원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민간(의료기관)에 강력히 협조해 달라고 했고 국민적 지지 속에서 민간병원들이 (시설격리 할 수 있도록) 협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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