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은행우회'에 일감 몰아주기…7년간 630억 규모

박용규 기자
2015.06.17 18:05

[the300] 민병두 "자사 임직원 모임에 특혜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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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가 공개돼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병두 의원이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완구 총리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2015.4.10/뉴스1

산업은행의 현직 임직원 모임인 '산은행우회'가 출자한 회사에 산업은행측이 7년간 630억 규모의 용역계약을 체결해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17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자사의 행우회(산은행우회)가 출자해 100% 소유하고 있는 두레비즈와 그 자회사 두레파트너즈에 2008년부터 7년간 123건, 총 630억 2600만원의 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23건의 용역 계약 중 116건(94.3%)은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으며 5건(4%)은 제한경쟁이었고 일반경쟁 입찰은 2건(1.6%)이었다.

2008년부터 산업은행이 체결한 전체 용역계약 중, 두레비즈와 체결한 계약금액의 연도별 현황은 2008년 35억500만원으로 전체 용역계약 중에 3.7%였다. 2009년에는 30억6600만원(6.7%), 2010년은 71억 1900만원(15%), 2011년은 98억 3800만원(18.6%), 2012년은 86억 3900만원(8.3%)이었다. 2013년은 147억 3500만원(8.1%)였고, 2014년은 155억 7700만원으로 전체 용역계약 중 22.2%에 이르는 등 두레비즈와 계약의 규모와 비중이 높아졌다.

산업은행 현직 임직원 모임인 산은행우회는 비법인사단(비영리단체)의 법적성격으로 회원 친목 및 상호부조의 목적으로 2005년 출범했다. 같은 해 6월 산은행우회는 6억 원의 자본금으로 ㈜두레비즈를 설립했으며, 두레비즈와 그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즈는 산업은행과 건물관리·경비·인력 용역 등을 체결해왔다.

민 의원은 "산업은행 임직원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뇌물죄나 직권남용의 경우 공무원에 준해 처벌받을 정도로 청렴성이 요구되는 신분"이라면서 "이러한 영리업무에 개입하는 행위는 부적절할뿐만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저해하는 행위로 금융당국이 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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