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양국 관계 개선의 훈풍이 분다. 이 같은 한일 간 훈풍이 불기전 관계 개선의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6월 13일 서울 상암경기장은 한일전으로 뜨거웠다. 그러나 축구선수로 나온 사람들은 양국의 국회의원들이었다.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를 통해 한일 의원들은 관계 개선의 뜻을 모았다. 그 중심에서 이것을 기획한 사람이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다.
정 의원에게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간 현안들에 대해 들었다.
정 의원은 먼저 한일 의원 축구대회 재개에 대해 "1998년부터 의원 축구 대회를 매년하다가 저번 시합이 9년만에 개최하는 것"이라면서 "당시 비록 한일 정치적 상황이 안 좋고, 메르스 문제도 있었지만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만나서 함께 뛰고 친목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비록 애초 의원 축구대회에 보내질 것으로 알려진 아베 총리의 친서를 받지는 못했지만 축구대회를 통해 "일본 역시 소통하려고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왔다"며 양국 간 관계 개선의 바람이 컸다고 정 의원은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번 한일 간 외교장관 회담 성사에 대해선 "한국 외교장관이 취임 이후 일본을 방문한 적도 없는데 이번에 한일 외교장관들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만남이 성사된 자체만으로도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양국 정상이 수교 50주년 기념식에 교차 참석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빠르면 빠를 수록 좋고 어떤 전제를 두고 회담을 해서는 안된다"며 "결국에는 그게(전제가) 계속되다 보니 이 정부가 출범 이후 한일간 제대로 된 관계개선이 되지 않았다. 문제가 있으면 만나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한일 간 현안 중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가 마지막 단계에 왔다는 박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 "한일 양국에서 이렇다 할 명확한 답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상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위안부 문제가 바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진전의 움직임이 있는 것 자체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선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함과 피해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위안부 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명예회복이고 금전적 보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렇기 때문에 명예회복을 위해 (일본이 과오를)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명예회복을 위한 방법과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실무접촉에서 (합의안을)타결하지 못한 이유는 이것이 일본의 공식적인 입장이냐 아니냐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8월에 있을 아베 담화를 통해 진정한 사과를 밝히면 이런 대외적 언급이 곧 일본 정부의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