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극단적 선택, 자기희생으로 막아보려 했던 것"

서동욱 기자
2015.07.19 22:38

[the300]고인 죽음 애통... 고인 유서내용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18일 현직 국정원 직원이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관련 내용이 포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19일 국정원이 적막하다. / 사진 = 뉴스1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씨(45)사건에 대해 국정원은 "기밀이 훼손되고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자기 희생으로 막아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9일 '동료 직원을 보내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자료에서 "순수하고 유능한 사이버 기술자였던 그가 졸지에 우리 국민을 사찰한 감시자로 내몰린 상황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이로 인해 국정원이 보호해야 할 기밀이 훼손되고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자기 희생으로 막아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이탈리아 해킹팀사로부터 같은 프로그램을 35개국 97개 기관이 구입했지만 이들 기관들은 모두 ‘노코멘트’ 한마디로 대응하고 이런 대응이 아무런 논란 없이 받아들여졌다"면서 "자국의 정보기관을 나쁜 기관으로 매도하기 위해 매일 근거없는 의혹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은 "이 직원은 유서에서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고인의 죽음으로 증언한 이 유서 내용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국정원은 (국회)정보위원들의 방문시 필요한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을 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정원을 보호하기 위해 ‘무명으로 헌신’한 직원의 명복을 빈다"며 "전 국정원 직원은 동료를 떠나보낸 참담한 심정을 승화시켜 나라를 지키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직원 임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 처인구 한 야산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워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임씨의 유서 일부를 19일 오후 공개했다. 임씨는 유서에서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대테러 대북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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