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담장 박차고 나가지 않는 이유는?

오세중 기자
2015.08.24 11:03

[the300]확성기 방송 중단, "김정은 훈령 받았다고 속단할 수는 없어"

우리측 대표단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 부장이 22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열었다./사진=통일부 제공

사흘째 남북 고위급 접촉이 밤샘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남북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과거와 같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지 않는 등 회담을 지속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측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선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회피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대북 방송 중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즉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북한이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끝까지 '부인'하면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김정은이 '방송 중단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과거 북한이 2011년 2월 8~9일 진행된 천안함 사건 당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군사실무 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대좌(대령급)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적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지금 '방송 중단'이라는 훈령을 받았다고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방송 중단'을 해결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명확해 보인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 역시 유감 표명과 애매모호한 합의안 도출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고, 북한의 도발과 유감 표시라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쉽사리 확성기 방송 중단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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