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이 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유사한 행태의 헤지펀드에 대해 투자를 삼가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엘리엇이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국민적인 좋지않은 감정을 만들어 저희도 불편했다"며 "앞으로 그런 액티브한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에는 투자를 삼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기관으로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860억달러에 달한다. 헤지펀드 투자자산 26억달러 가운데 5000만달러를 2010년 10월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출자해 현재 40%가량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KIC는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국내 자산에는 투자할 수 없지만 헤지펀드의 경우 운용 속상상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워 출자 기관 전체 운용자산의 3~5% 수준에서 한국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안 사장은 이같은 투자가 우회적 국내투자가 아니냐는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기획재정부가 우회투자가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펀드에 KIC자산만 따로 빼라고 하기가 어렵기때문에 5%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엘리엇 사태로 자금을 빼내는 것도 고려했지만 중도해지하면 손해가 막심해 펀드가 만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유사 헤지펀드 투자는 삼가겠다"고 거듭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