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가 임박한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회의를 갖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재확인하고 책임자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당 측 교문위 위원 및 교육부 측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국회법상 상임위 회의는 위원장이 양당 간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지난 8일 박주선 교문위원장은 교육부가 새누리당에만 제출했던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 보고서'를 12일 오전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관련 현안질의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검정 고교 역사 교과서 집필진 현황 분석 결과’ 상 "역사 교과서 검정제 도입 후 출간된 20종의 한국사 고교 교과서 집필진 128명 중 83명(64.8%)이 진보·좌파 성향으로 분류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날 박 위원장은 교육부장관 및 여당 간사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고 "교육부는 여당 반발 때문에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한다"며 "새누리당이 양해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출 안한다면 교육부는 여당의 하부 기관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야당 교문위원들은 출처와 근거도 없는 자료로 새누리당과 교육부가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도종환 새정치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이 교과서에 주체사상이 명시돼 있다고 비판했는데 관련 교과서들에는 주체사상과 관련해 김일성의 권력 독점과 우상화에 이용된 점 등을 명시하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여당 대표가 교과서도 펴보지 않고 좌편향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도 "대외비 딱지를 붙인 '한국사 교과서 분석 보고서'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 보려고 해도 출처를 찾을 수 없었다"며 "출처를 떠나서 이는 교육부의 편향된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의원도 "극우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국사 교과서 편찬에 관여하는 기관의 장으로 앉아 있으면서 '균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교과서 집필 작업에 최소 2년이 걸리는데 2017년 국정화 교과서를 내겠다는 것은 교육부가 제대로 검토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포함한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야당 측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예정고시할 경우 황 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양당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국정교과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