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10·28 재보선…국정화·민생현안 영향은

구경민 김태은 최경민 기자
2015.10.29 11:25

[the300]"국정화 민심 확인" 힘실린 與, 野, 文 책임론? "대책고심"

10.28 고성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최평호 후보가 28일 고성군선관위로 부터 교부 받은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다.2015.10.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제 실시된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후보를 낸 20개 지역 중 15개 지역에서 압승하면서 국정을 더 힘있게 추진 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번 재보궐 참패가) 문재인 대표 책임론으로까진 안 가겠지만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9일 국회에서 열린 양당 회의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전날 전국 24곳 지역구(무투표 당선 1곳)를 대상을 진행된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야당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현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채찍질로 알겠다면서 겸허한 모습으로 표정관리에 힘썼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둔 마지막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대표가 앞장서 총력전을 펼쳤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문제 등 굵직한 국정 현안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각에선 초미니로 치러진 이번 재보선이 사상 최저치 투표율을 기록한 데다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 광역 및 기초의원선거라는 점을 들어 전체적인 민심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국정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0.28 재보궐 선거 승리는 박근혜정부의 노동개혁 등 4대 개혁과제와 올바른 역사교과서의 필요성, 민생행보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호소를 국민들이 받아주신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재보선 20개 지역 중 15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특히 수도권 6개 선거구에서 열세였던 광역의원들이 역전하면서 수도권 민심을 확인했다"며 "국민께서 내려주신 준엄한 명령과 뜻을 겸허히 받들어 민심 앞에 더 낮은 자세, 겸손한 자세로 민생안정과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다. 특히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100%, 인천에서도 1석을 뺀 75%를 차지해 수도권 압승 결과를 가져왔다"며 "새정치연합은 심지어 문재인 대표 지역인 부산 사상구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신 것은 새누리당이 중심 잡아 민생을 확실히 챙기고 4대 개혁 등 우리 민생을 더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는 그런 채찍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트집만 잡지 말고 국정 동반자로서 민생을 챙기는 자세로 돌아가라고 하는 준엄한 민심을 해석하고 명령을 받아들이라"면서 국정을 살피는데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함으로써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 대표에 대한 리더십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단 한 곳도 없는 초미니선거라고는 하지만 밑바닥 민심에서 완패하면서 향후 국정교과서 저지 투쟁에 대한 동력도 떨어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는 10.28 재보궐선거에서의 야당의 완패에 대해 "이번 지방 재보선 참패는 또한번의 충격이다. 수도권 강세지역에서도 모조리 패배했다"고 자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존재하고 선거는 이겨야 한다. 호남에서 문재인 8%, 김무성 9%, 안철수 20%, 박원순 31% 지지는 무엇을 의미인가"라고 물은 뒤 "아무리 지방선거라도 야당은 중앙당에서 체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이것도 안하면 대표는 왜 필요하냐"고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지원 유세갔지만 전통지지 세력이 못찍겠다는 말씀뿐이었다"며 "문 대표가 알았는지, 보고를 받았는지 의문이다"며 "작은 선거라 변명하지 말고 큰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적당하게 또 넘기면 다음 총선에서도 또 적당하게 패배한다. 이 기회를 놓지면 정권교체도 물건너 간다"며 "문 대표! 결단하라.아직도 문 대표는 우리당의 큰자산이시고 대권가도의 길이 열려있다"고 거취 표명을 다시 들고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도 10·28 재·보궐선거에 대해 "참담한 결과"라고 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건 새정치연합이 더 이상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내에서 문재인 대표 책임론이 잠깐 사그라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당이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며 "내년 총선에서는 더 큰 참담한 결과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초미니 선거라지만 선거는 선거다.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 아주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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