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장관 14명 총선 출마 '러시'…'진짜 朴心'은 누구?

이상배 기자
2015.11.10 17:05

[the300] 靑 민정수석 민원비서관실 행정관도 총선 도전…靑 "본인 의사 따라 출마"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청와대 또는 내각 출신들의 총선 출마 러시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출마 결심에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는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박심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실제로 박심과는 무관한 개인적 행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장관 또는 청와대 수석 출신 중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 또는 청와대와의 암묵적인 교감이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현직 의원을 제외한 장관 또는 청와대 참모 출신들 가운데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약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구·경북(TK) 지역 출마를 위해 8일 사퇴를 선언했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TK지역 출마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최근엔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민원비서관실의 남모 행정관도 TK지역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전직 청와대 참모 중에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대구 달성군 출마를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고, 윤두현 전 홍보수석도 대구 서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서울 서초갑,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은 세종시 출마가 유력하다.

전직 청와대 비서관급 중에도 민경욱 전 대변인이 인천 연수구 출마를 타진 중이고,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은 서울 도봉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경남 사천·남해·하동,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대구 북갑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은 수원 영통,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은 대구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경기 의왕·과천 출마가 유력시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아성'인 대구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심판론'과 친박계의 'TK 물갈이론'을 등에 업고 지역에서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시대가 변했다고는 해도 지역에선 여전히 '청와대'라는 한마디가 영향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박 대통령 또는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총선 경쟁에 뛰어든 건 아니다. 특히 청와대 비서관(1∼2급) 또는 행정관(3∼5급) 출신의 경우 직위상 상대적으로 박 대통령과의 접촉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박 대통령과 출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비서관 급임에도 박 대통령의 모든 공식행사에 배석했던 민 전 대변인은 예외다.

반면 비교적 박 대통령과 접점이 넓었던 전직 수석(차관급)들은 박 대통령과 암묵적인 수준이나마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 전 수석은 지난 5월 '국회법' 파동 직후 교체됐지만 박 대통령과의 정서적 친밀감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과 윤 장관 역시 정권의 공동운명체인 내각의 특성상 박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게 총선 출마를 결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청와대는 장관 또는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출마는 어디까지나 개인적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총선을 통해 '친위부대'를 만들려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박 대통령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 친위부대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출마할 사람들은 본인 의사에 따라 출마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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