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DJ' 위한 천정배 행보, '與 텃밭' 송파을 출마 가능성 '솔솔'

김태은 기자
2016.02.29 12:45

[the300]'호남 공천개혁 명분+수도권 승리 카드'로 직간접 요청…千, 수도권 출마 요청에 "웃기만"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 오픈 발표 기자회견에서 당 청년위원들과 함께 온라인 당원가입 시연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PC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http://join.people21.kr)을 구축, 청·장년층의 지지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2016.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송파을 출마 가능성이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뉴DJ'론을 몸소 실천한다는 명분과 함께 국민의당의 수도권 승리를 이끄는 카드로 논의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최근 천정배 공동대표의 서울 송파을 출마 시 판세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는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공고한 강남3구 중 하나이며 송파을은 강남구와 바로 인접해있어 야당의 대표적인 난공불락 지역이다.

천 대표는 국민의당 공천 후보자 접수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19일은 물론 지금까지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다.

천 대표 측은 일단 광주 서구을 출마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직간접적으로 송파을 출마 요청을 듣고 이에 대한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고 있다.

천 대표 측 관계자는 "(송파을 출마 여부를)심각하게 검토하거나 당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천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는 "(송파을로) 와달라는 이야기를 하면 웃기만 한다"고 전했다.

천 대표의 송파을 출마가 고려되고 있는 것은 우선 호남 지역 공천개혁의 동력을 얻기 위한 차원으로 지적된다. '현역 의원 물갈이'와 경쟁력있는 신인 공천의 필요성이 높지만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 대부분이 호남 지역인만큼 저항이 만만찮다. 이에 천 대표가 '뉴DJ' 발굴을 내세우며 솔선수범 차원에서 자신부터 호남 불출마를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호남 출마 대신 상대적으로 험지인 서울 지역에 승부수를 띄워 현역 의원들의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이끌어낸다는 의미도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서구을에 신인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하기로 한 결정도 변수다. '뉴DJ론'을 내세웠던 천 대표가 호남 신인 정치인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에서다.

천 대표 측 또다른 관계자는 "'뉴DJ론'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만큼 천 대표는 자신의 당선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광주보다 다른 지역을 승부처로 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관악갑의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더불어 천 대표가 서울·수도권 지역 총선을 이끌어나가는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수도권 지역이 호남에 비해 전략적 중요도가 적지 않음에도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을 알리고 승리를 호소할 수 있는 거물급 주자가 많지 않은 이유에서다.

더욱이 송파을은 천 대표가 지난 19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지역으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낯설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천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약 4%p 차로 석패했다. 특히 유일호 의원이 경제부총리로 발탁돼 이 지역이 사실상 현역 의원이 없는 무주공산이란 점도 호기로 지적된다. 송파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에 비해 지명도나 정치적 비중 측면에서도 천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새누리당이 이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해 다소 경쟁력이 낮은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만 놓고 보면 천 대표가 송파을에서 당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가 수도권 전체 판세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의 당선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밴드왜건 효과'를 위해 송파을보다는 경기도 안산을 출마가 더 효과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안산을은 천 대표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안산 최초 4선 의원을 지낸 지역이다. 김영환 국민의당 전략본부장 지역구인 안산갑과 붙어있어 안산을 중심으로 '국민의당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국민의당 정치혁신특별위원회 주관 수도권 출마자 긴급제안대회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내고 "경륜있는 우리 당의 현역 의원들이 호남 지역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수도권 바람을 일으킬 상수가 돼야 한다"며 "호남의 바람이 수도권으로 힘차게 북상할 길을 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최근 호남에서 정체된 국민의당 지지율과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과의 역학 관계가 걸림돌이다. 호남 지역에서 여론의 호응을 얻어낼 공천개혁을 이루고 확도한 호남 제1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천 대표가 광주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 정치권 전략가는 "결국 국민의당이 호남을 넘어 수도권,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기대 수준을 넘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천 대표에게 확실하게 호남 공천에 대한 칼을 쥐어주지 않는 이상 천 대표가 수도권으로 옮겨갈 동인도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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