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후보자 따로, 교차투표↑… 총선 막바지 사표방지 심리

박용규 기자
2016.04.08 16:11

[the300]갤럽 조사, 국민의당 지지자 47%만 지역구 후보로 자당 후보 지지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사표 우려' 심리가 커지고 있다. 지지 정당과 달리 지역구 투표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후보자 선택의 주요 이유로 보는 것이다. 특히 지역구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국민의당 지지자들에게 이런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1주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7%만이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지지자 중에서 13%는 지역구 후보로 더민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기왕에 지역구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데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자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더민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것이다. 야권 연대가 불가능해지면서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우려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정의당 지지자들에게서 이같은 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지정당을 정의당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33%만이 지역구 후보로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정의당이 전체 지역구의 5분 1 수준인 51개 지역구에서만 후보를 낸 측면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의당 후보들의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당 지지자 중 38%는 지역구 후보로는 더민주 후보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그간 더민주와 정의당이 야권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것과 야권 연대에 국민의당이 소극적인 것에 대한 정의당 지지자들의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한편 국민의당 지지자 중 10%는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만 하다. 야당 지지자에게서 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나오는 것은 같은 야권인 더민주에 대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가능성이 멀어 자신의 투표가 사표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여당 후보를 지지해 더민주 후보를 낙선시키겠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을 18%,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였다. 2016년 1월 인구기준으로 가중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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