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속 대선 그림자, 金·文·安 마지막 48시간

심재현 기자
2016.04.11 16:04

[the300]대선 전초전 성격 불가피…피말리는 1박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양향자 광주 서구을 후보 9일 광주 서구 서창동 발산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해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전·후로 이 마을회관을 3번째 방문했다. 2016.4.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3 총선 선거전이 끝을 보이면서 대선 그림자가 겹친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행보는 각자 대선가도의 횃불이 될 지역을 향하기 시작했다. 진보·범야 진영의 후보단일화도 대선 앞에서 헝클어지는 기류다. 총선 다자구도가 그대로 내년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오는 12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자정까지 끝장 유세를 편다. 지난 주말부터 부산·경남 등 여권의 텃밭에서 다진 민심을 수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에게 수도권 민심은 새로운 기회다. '박근혜 대표'가 없는 첫 총선에서 텃밭이 아닌 수도권에서 존재감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혹여나 성과가 기대를 밑돌 경우 비박계 당 대표인 자신을 옹호해줄 세력이 없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안다. 선거 초반 당내 친박계(친박근혜계)의 공천파동에 무력했던 '원죄'도 있다.

김 대표의 최종 유세지 선택에 대선을 향한 의지가 겹치는 이유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지원유세에서 "20대를 마지막으로 (국회)정치를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더민주에서 갈라진 국민의당, 미풍에 그친 후보단일화 논의, 호남 주도권 각축전 같은 야권의 현실도 '총선 속 대선'을 드러내는 신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8, 9일에 이어 이날부터 유세 마지막날까지 호남을 다시 찾는다.

지난 1월 말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민심이반의 뿌리, 호남민심 탈환이 1차 목표다. 한꺼풀 벗기면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민감한 문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경쟁구도도 가볍게 볼 수 없다. 국민의당의 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사실상 광주·호남에 달렸다. 안 대표가 교섭단체만 구성해도 대권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대선에서 한차례 양보한 안 대표에게 '또 한번'을 제안하긴 어렵다.

더민주 관계자는 "총선에서 못 누르면 대선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남을 뺏기면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상황은 다르다. 마지막 유세지는 서울이다. 문 전 대표의 잇단 호남방문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호남 자민련'이라는 지적도 따갑다.

안 대표는 경기도 평택역에서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호남을 넘어선 전국 정당의 확장성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어차피 호남표만으로는 대권경쟁이 안 된다. 총선에 불출마한 문 전 대표와 달리 자신(서울 노원병)의 당선 여부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총선 이후 분기점은 여야 모두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차기 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새 지도부의 아군 수가 대선가도의 주도권 다툼에서 얼마나 결정적인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

새누리당에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더민주에선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당에선 광주 서을 후보로 나선 천정배 공동대표가 잠재적인 경쟁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상임고문 등 원외인사도 만만찮다.

총선 이후 대선(내년 12월20일)까지는 616일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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