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대표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없도록 새누리당이 만들겠다"고 11일 밝혔다. 박근혜정부가 20대 국회 중점 추진사안으로 공언한 '노동개혁'에 역행하는 듯한 발언으로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앞에서 진행된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 지원 출근길 유세에서 "근로자 가족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새누리당이 보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해고나 구조조정보다 조선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선해양산업발전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현대중공업의 쉬운 해고는 절대 없도록 당 대표인 내가 보장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 근로자 여러분이 계속 구조조정 없이 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특별고용업종지원 및 특별고용지원 지정 등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에 출마한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노동5법에 과감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공식지지를 등에 업은 무소속 김종훈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상황, 쉬운해고법 역시 당에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의 대부분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당과 정면 배치되는 약속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까지만 해도 서울·경기 등지 지원유세에서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동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노동개혁을 해야 중장년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며 기간제법, 파견근로자법 등의 개정 필요성을 수차례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울산에서만큼은 '노동개혁'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울산 동구 민심이 심상치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조선경기 불황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00여명에 달하는 '명예퇴직'을 단행했다. 올해도 '수주 절벽'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울산동구의 경제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 '고용불안' 우려에다 박근혜정부의 '노동개혁'이 곧 '쉬운해고'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안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의 이같은 주장에 현대중공업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언급을 자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치적인 발언에 대해 회사의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