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 vs 흐르는 것…민주당 토론회 장외 신경전

이재원 기자
2017.03.17 17:23

[the300]후보별 자평, '만족' 문재인-'반반' 안희정-'불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7일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경선 토론회를 마친 뒤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열띤 토론회를 끝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17일 오후 1시30분부터 100분 동안의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를 마치고 나온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재밌는 토론이었다"라며 "후보들이 점차 정책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정책을 둘러싼 검증토론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촛불집회와 관련해 말을 바꾸었다고 지적한 것에 '정치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가 만약 촛불집회를 이끌었다면 촛불집회의 순수성 자발성이 훼손되면서 진영 싸움으로 변질됐을 것"이라며 "정치인은 촛불민심을 뒤따르면서 그 시기 정치적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또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언젠가 대연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국난과 같이 대연정이 꼭 필요한 국면에서는 대연정도 가능하다는 말"이라며 "영국 같은 경우 2차세계대전 때 대연정을 통해서 국난을 극복한 사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 직후 문 전 대표 측 고민정 대변인은 "네거티브 공세를 끝까지 자제하고 시종 생산적인 정책토론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절반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쟁점에 대해서 아주 유익한 토론이었다"라며 "문재인 후보의 민주주의 정치 리더십이 가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 저는 검증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통합 리더십에 공세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토론회 자체가 늘 3대 1 게임"이라며 "저의 정신이 자유한국당과 적폐세력과 자꾸 손을 잡는 사람이라는 공격으로 돌아온다. 부당할 뿐 아니라 비겁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끊임없는 공격의 대상이 되는 대연정에 대해서도 "그럼 어떤 대안이 있는지 좀 고민해보자"라며 "대연정이라 하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 정신"이라고 다른 후보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새로운 화두로 던진 '휴식 있는 시대'와 '국민안식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질문이 나왔으면 한다" 며"미래의 노동제도로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국민안식제를 통해 정책이슈를 선점했다"며 호평하면서도 "안희정의 순수한 열정에 대한 왜곡과 매도는 부당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불만을 표했다. 이 시장은 "다리와 한쪽 손을 묶고 주먹만 쓴 권투 시합을 한 느낌"이라며 "각자의 생각이나 철학이나 밑바탕 이런걸 확인할 기회가 너무 적다. 역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방식이 후보 검증에는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의 철학과 신념의 부재, 일관성 부재 대해서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는데 시간을 이용한 방어에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며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했는데, 정치에서는 지도자의 철학과 신념이 정말 중요하다. 국민이 예측할수있도록 일관성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이어진 최 시장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적은 할 수 있지만, 이미 이미 객관적으로 드러난 것 중에 불리한 요소만 모아서 주장하고 있다"며 "이건 명백한 음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음주운전 경력 지적에 대해 '오바마도 마약 사범이었다'라고 비유한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이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대해 이 시장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무엇을 하자는 지 모를 모호한 후보나 촛불민심에 배반하여 적폐세력과 대연정, 즉 대야합이자 대배신을 하겠다는 후보에 대해 일관된 원칙을 보여줬다"며 "'개혁대통령'을 확실한 방향으로 제시함으로써 더욱 선명한 차이를 나타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 시장이 '말 바꾸기'라고 비난한 것에 문 전 대표가 '정치란 원래 흐르는 것'이라고 답한 것이 장외에서 진실공방 신경전으로 비화했다.

이 시장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했는데, 정치에서는 지도자의 철학과 신념이 정말 중요하다. 국민이 예측할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 시장의 질문에 문 전 대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고 답했다"라며 "대선 토론이라는 엄중한 검증의 장에서 펼쳐진 토론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동지인 문 전 대표의 철학과 신념을 비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재명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흐르는 것"이란 말을 "그런 것"으로 이 시장이 오해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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