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내 골프장에서…" 트럼프 연설에 국회 웃음

김태은 이건희 기자
2017.11.08 12:02

[the300]日 이어 韓서도 골프 사랑 드러내… 24년 만의 美 대통령 국회연설에 의원들 '인증샷' 찍기도

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5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2017.11.8/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사랑이 일본에 이어 한국 방문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높은 역량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특히 "한국 골프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제가 뭘 말할지 알 것으로 본다"고 운을 띄우며 "미국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미국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고 여기서 훌륭한 한국여성골퍼인 박성현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은)전세계 10위권에 드는 훌륭한 선수"라면서 "세계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 출신이다.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클럽을 언급하자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연설을 청취하던 국회의원들의 웃음이 흘러나왔다. 또 박성현 선수의 우승과 한국 골프선수들의 역량을 칭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때에도 골프를 매개로 친밀감을 과시했다. 지난 5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를 쳤다. 세계 랭킹 4위인 프로골퍼 마츠야마 히데키 선수와의 라운딩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우승해 자신이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넸던 박성현 선수를 소재로 양국 간의 친근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분가량 늦은 오전 11시 20분 국회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에 줄무늬 사선의 넥타이를 맸으며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입장했다.

미국 대통령의 24년 만의 국회 연설에 국회의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도착 전 오전 10시 50분까지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휴대전화로 연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재인정부의 방송장악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색 양복을 입어왔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이날은 검은색 양복을 벗고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신보라, 박순자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도 당 색깔인 빨간색 재킷을 입었다. 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분홍색을, 유승희,백혜련 의원은 파란색 재킷을 입었고, 조배숙.신용현 국민의당 의원들은 초록색,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노란색 재킷 등 각각 당 색깔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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