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호르무즈 개방 발언 철회하자 긴급 소집…물밑 협상 속 대이란 압박 수위도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위기와 이란과의 협상을 논의하고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미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 합의가 "하루 이틀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지 24시간도 나지 않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협을 폐쇄하고 선박에 대한 공격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상황실 회의에는 JD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트럼프의 긴급 회의 소집은 2주간의 휴전이 오는 21일 만료되는 가운데 미·이란간 2차 회담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곧 돌파구가 없으면 전쟁이 며칠 내에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액시 오스는 회담 세부 사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란 군의 호르무즈 폐쇄 재개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문제에서 격차를 좁히는 데 진전을 이룬 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비롯한 미국 협상단의 거센 압박과 이를 반발하는 이란의 입장이 맞서며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협상의 '키맨'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이번 주 이란에서 미·이란 간 중재 회담을 가졌고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니르 총사령관을 비롯해 이란과 최소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는 18일 미국이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으며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이나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이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과 상선을 나포 및 압류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이란이 해협을 재개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 양보하도록 강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앞으로 며칠 내에 이란 연계 유조선에 탑승해 국제 해역에서 상업 선박을 나포할 준비에 착수했다.
미 중앙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항구를 떠나려는 선박 23척을 이미 회항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려는 이란 연계 선박을 차단하면서다. WSJ는 "작전의 확대는 미국이 전세계 이란 연계 선박, 즉 이미 페르시아만 밖으로 항해 중인 이란 석유를 실은 선박과 이란 정권을 지원할 수 있는무기를 운반하는 선박들을 통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