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때마다 점등되던 '애기봉 트리' 지금은 어떻게?

오세중 기자
2017.12.23 14:33

[the300]2014년 안전 위험으로 철거...평화의 종 착공 추진

강화군 애기봉 전망대에서 교회 합창단원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 DB

북한 들녁이 보이는 경기 김포시 용강리에 있는 '애기봉 전망대'. 이곳은 김포 해병대 2사단이 주둔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출입하려면 신고서를 작성 후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민간인통제구역이기 때문이다.

1954년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이 곳에 있는 애기봉 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중간 중간 남북 간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중단됐던 적도 있다.

일례로 2004년부터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의 합의로 남북 간 화해모드가 형성되면서 점등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점등을 재개했다. 2011년에도 '애기봉 트리' 점등을 할 예정이었지만 그해 12월 19일 김정일 사망하면서 점등을 취소했다.

이후 해병대는 2014년 10월 '애기봉 트리'로 불리는 철탑의 노후화로 안전에 위험이 있다며 철탑을 철거했다.

'애기봉 트리'는 단순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닌 정치적인 상징이다. 우리에게는 '평화기원의 상징'이지만 북한에게는 '남북 갈등을 일으키는 상징'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 화해모드에서 '애기봉 트리'에 점등을 하지 않은 이유도 북한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방편이었다.

북한은 '애기봉 트리'가 점등될 때마다 '조준 타격'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왜 그랬을까. 애기봉 트리에 불을 켜면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측에서 그 불빛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남북한 현실적인 격차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철탑인 것이다.

심지어 애기봉 트리 불빛은 약 25km 떨어진 개성 시내에서도 보인다고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여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애기봉 트리 점등에 대한 북한의 위협으로 김포시 주변의 시민들은 점등을 원하지 않았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2014년 철거 이후 그 자리에는 철탑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리고 지난 22일 애기봉 전망대에서 남북 평화의 종 착공식이 열렸다. 더 이상 애기봉 트리 점등식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말 때만 되면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애기봉 트리 점등식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평화기원의 상징'이자 '남북 갈등의 징표'는 역사로 남게 됐다. 이곳에는 애기봉평화공원이 조성되고, 고층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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