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다자외교’ 데뷔…중국 or 부산서 성사될까

최태범 기자
2019.09.26 04:22

[the300]홍익표 “文대통령, 김정은 국제무대 데뷔시키는 것 중요하다고 언급”

【하산=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 연해주 남단 하산스키 하산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하는 특별열차에 탑승해 모자를 벗어 보이고 있다. 2019.04.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중국 국경절 및 북중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을 직접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당 기간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도 함께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다자회의에 참석한 것은 전례가 없다.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북한의 폐쇄성·고립성을 탈피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체질 변화’를 뜻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5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중 접경지역인 두만강 상류 투먼과 랴오닝성 단둥 등에서 최근 중국 공안의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잇따라 방중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어 김 위원장의 방중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국경절(10월1일)에 맞춰 단둥에서 문을 여는 '항미원조기념관' 개관식 때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대대적인 증축 공사를 거쳐 새롭게 개관하기 때문에 최고 지도부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기념관은 1993년 첫 개관 당시 후진타오 부주석이 참여했고, 기념관 현판은 장쩌민 주석이 썼을 정도로 중국 지도부의 각별한 관심을 받는 곳이다.

국가정보원은 북중 수교일인 10월6일 전후로 방중이 이뤄질 가능성을 예상했다. 국정원은 "북미회담 전 방중 전례를 보면 북중 친선강화와 북미협상 관련 정세인식 공유 등을 위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사항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건국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공산권 국가의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미협상을 앞두고 북중 우호관계를 강화하는게 핵심”이라며 “국제적인 위상의 확립도 노릴 수 있다. ‘북중러’라고 하는 전략적 연대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북미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이 충분히 성사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대해 국제무대에 데뷔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을 거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9월에 있었던 평양 정상 회담에서 이미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문제가 합의됐었다"며 "국정원 차원에서 서훈 원장이 북측과 그런(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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