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베트남 기업인 만나 "변치 않는 우정이 답"

李 대통령, 한-베트남 기업인 만나 "변치 않는 우정이 답"

하노이(베트남)=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4.23 21:40

[the300]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3. bjko@newsis.com /사진=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사진=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 즉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는 이 지혜의 한 마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30여 년 동안 쌓아온 양국의 변치 않는 우정이야말로 우리 앞에 닥친 복잡한 변화에 대응할 가장 확실한 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의 말을 인용해 양국 우호를 강조하자 현장에 참석한 500여명의 양국 정재계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의 첫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 행사에는 우리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PVN 레 응옥 선 회장, EVN 당 호앙 안 회장, 썬그룹 당 밍 쯔엉 회장, 타코 그룹 쩐 바 즈엉 회장, FPT 그룹 쯔엉 지아 빙 회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날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70여건의 MOU(양해각서)와 계약 등이 체결됐다.

李 대통령 "베트남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미래 첨단산업 씨앗 함께 뿌리자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4.23. bjko@newsis.com /사진=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사진=

이 대통령은 "천년 고도의 숨결이 깃든 호안끼엠 호수 너머 대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불빛의 물결에서 베트남의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인 젊은 나라, 연평균 7% 이상의 고도 성장을 이어가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경제 심장, 베트남의 역동적인 변화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한 지난 33년의 역사는 상호 신뢰가 공동 번영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보여준 쉼없는 성취의 역사였다고 믿는다"며 "1992년 수교 당시 65억달러(9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액은 현재 1000억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고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3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우리 양국 국민의 마음이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진실한 마음이 세 개의 치밀한 전략과 맞먹을 만큼 귀하다'는 베트남의 대문호 응우옌 주가 남긴 말처럼 상호 이익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아끼는 진실한 마음이야말로 양국 협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기반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하노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블랙핑크의 공연에서 양국 국민은 언어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베트남의 쌀국수는 어느덧 양국 국민의 국민음식이 됐고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 불릴 정도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난해 50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과 베트남인드리 양국을 오가며 우정을 나눴다. 이같은 굳건한 신뢰와 우애가 있기에 한국과 베트남은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림없이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베트남의 도약이 곧 한국의 성장이었던 것처럼 이제 베트남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날로 치열해가고 있다"면서도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우리 양국이 쌓아온 단단한 우호와 협력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양국은 더욱 강력한 협력으로 지금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세 가지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미래 첨단산업의 씨앗을 함께 뿌리자는 것과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 토대를 닦는 것, 과학기술 협력으로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력은 이미 전통적인 제조업 부문을 넘어 인공지능, 반도체, 디지털 등 미래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며 "도이머이(1986년 시작된 베트남의 쇄신운동) 정신을 계승한 베트남의 젊은 인재들이 전기전자, 자동차 등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양국이 원유, 희토류 등 주요 전략자원 분야에서 견고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간다면 그 어떤 경제적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공급망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전, 재생에너지, 장거리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상호 협력의 지평을 더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이 국력을 결정짓는 기술 패권 시대에, 이제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며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양국 기업들이 험난한 파도를 헤치고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든든한 나침반이자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그 설레는 항해로의 주인공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레밍흥 총리 "기술 이전 넘어 공동 사업 전개·기술 상용화 방향으로 가야" 최태원 "베트남, 더이상 기회의 땅 아닌 함께 미래 만들어 갈 우리의 파트너"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3. bjko@newsis.com /사진=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사진=

이 대통령에 앞서 발언한 레 밍 흥 베트남 총리는 "오늘 자리가 수교 이래 지난 30여년 간 눈부신 성과들을 확인하고 동시에 더욱 내실있고 효과적인 협력의 시대를 여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풍부한 노동력과, 중산층이 급성장하고, 1억명 넘는 인구의 매력적인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되는 효율적 관문으로서, 한국 기업들이 기업 및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경쟁력을 갖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흥 총리는 그러면서 양국 협력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첨단기술 생태계 공동 구축과 유연하고 탄탄한 공급망, /// 등이다.

흥 총리는 "생산과 연구, 혁신이 결합된 클러스터를 만들어 신산업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하길 바란다"며 "기술 향유와 부가가치를 늘리는 방안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 이전을 넘어 연구원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 기술 상용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현재 베트남은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하는 중이다. 베트남은 민간 산업 부분을 강력하게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여정에서 베트남 정부는 제도를 완비하고 규제를 정비해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가 베트남에서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적의 투자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오늘 이자리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제협력 이끌고 계신 이 대통령님과 경제전문가이자 신임 총리로서 베트남의 새로운 도약 이끄는 총리님을 모시고 양국 경제협력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베트남과의 협력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공유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시점"이라며 "앞으로는 단순한 규모의 협력 확대를 넘어 첨단 제조와 서비스, 디지털 분야처럼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국의 기술과 베트남의 젊고 역동적인 인재가 만나면 굉장히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걸이다. 이 분야에서 양국이 함께 협력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저는 베트남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닌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우리의 파트너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제 남은 건 서로 더 많이 만나고 과감하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마친 뒤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04.23. bjko@newsis.com /사진=
[하노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마친 뒤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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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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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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