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스럽다"… '봉쇄' 논란에 고개숙인 與

서진욱, 김하늬, 이세윤 인턴 기자
2020.02.26 11:37

[the300]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구·경북 봉쇄'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방역정책 차원에서 언급한 용어지만 오해를 불러온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도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방역 용어이지만 용어 선택이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19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해당 발언을 한 홍익표 수석대변인 역시 사과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만 절대로 어제의 표현은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 그 다음에 방역을 조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이라는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이었다"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취하는 일반적인 조치를 방역정 정책 차원에서는 봉쇄 정책이라고 한다"며 "차단과 격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특히 감염자, 접촉자, 확진자 등에 대해서 일부 이동제한을 하는 게 자가관리나 격리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대구시 전체를 봉쇄한다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정부에서도 전문가그룹에서도 여러 차례 발표한 것처럼 도시 전체를 차단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며 "봉쇄 정책은 격리와 차단, 방역적 차원의 의미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좀 더 강력하게 실시해야 된다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변인은 전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를 전하는 과정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단 의미로 방역 전문 용어인 '봉쇄'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언론에서 대구·경북 지역 출입을 금지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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