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가운데 우리 외교부도 이와 관련한 다각적인 소통을 진행 중이다.
외교부는 21일 이란 외무장관의 호르무즈 해협 일본 선박 통과 협의와 관련 "우리 정부는 중동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며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다각적으로 소통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일본 정부와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아라그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페르시아만에 억류된 일본 관련 선박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및 기타 아시아 선박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보복성으로 단행한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수송로로 유조선 통행이 가능한 구간은 모두 이란 영해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상당 부분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및 유럽 국가로 수입된다. 이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과 환율 약세 등의 경제적 충격이 예상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상 공동성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국제 해상 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과 국제사회의 동향,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차질이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