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냐 중국인이냐'…코로나19, 전파자 전쟁

박종진 기자
2020.02.26 15:29

[the30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응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2.26/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확산 원인을 놓고 여야의 날 선 신경전이 날로 격화한다.

중국에서 입국한 '한국인'과 은밀한 종교 활동을 하는 '신천지'에 초점을 맞추는 여권에 맞서 미래통합당(통합당)은 총공세를 편다.

코로나19 자체가 '중국산'이고 사태의 근본 원인도 애초 중국발(發) 입국을 막지 않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있다는 주장이다.

26일 보건정책 책임자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갑윤 통합당 의원 등의 관련 질의에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특정 종교(신천지예수교회) 집단에서 확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중국의 눈치를 보느냐며 전면적 입국 금지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반박하면서다. 확산 원인은 중국을 다녀온 한국인 혹은 신천지에 있다고 밝힌 것이다.

주무부처 장관의 이 같은 인식은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도부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신천지'를 직접 언급하며 적극적 협조를 강조했다. 중국인 입국 제한범위 확대 등은 발언하지 않았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대 피해자는 신천지를 넘어서 신천지의 비협조로 불안에 떠는 국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에 이어 장관까지 나서자 '대(對)중국 저자세' 프레임으로 정부를 집중 공격해온 통합당은 격앙됐다.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 이후 불거진 소위 '대구 봉쇄' 논란으로 민심도 여권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장관은 코비드19(코로나19)가 국적 따라 감염시키는 줄 아는 모양"이라며 "이렇듯 문재인 정권의 방역 실패로 국민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중국 입국을 금지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 총량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염병보다 무서운 내부 분열을 일으킨 문재인 정권의 책임을 국민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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