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험한 엘리트" 윤석열 겨냥했나...'이재명 어록사진집' 나온다

이원광 기자
2021.07.11 13:35

[the300]사전어록집 '지금은 이재명' 13일 출간

13일 발간될 예정인 사전어록집 '지금은 이재명' 일부. / 사진 출처='지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야기를 담은 사전어록집 '지금은 이재명'이 13일 출간된다. 대선정국에서 이 지사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책이 발간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이 지사의 평가가 담겼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직에 충성하고 직무에 충실하며 주어진 역할을 다할 뿐이라는 태도"를 꼬집는 등 "위험한 엘리트"를 경계하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8개월의 동행 취재…이재명 '어록사진집'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사진어록집 '지금은 이재명'은 오는 13일 출간된다. 이재명 지사의 발언과 정치 철학을 나타내는 사진이 함께 담기는 일명 '이미지텔링' 방식의 책이다. 활자 중심의 기존 정치 서적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춤추는 작가'로 알려진 강영호 작가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이 지사를 밀착·동행 취재한 결과를 담았다. 강 작가와 이 지사 간 협업 결과다. 강 작가의 자발적 참여에 이 지사도 적극 호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40년전 이재명 "나의 어린시절처럼 '약한 자' 돕겠다"

우선 1982년 이 지사의 자필 일기장을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이 지사는 일기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를 개업하겠다"며 "그래서 약한자, 나의 어린 시절처럼 약한자를 돕겠다. 검은 그림자 속에서 고생하는 어두운 사람들에게 힘이 돼보겠다"고 다짐했다.

옆 페이지에는 '창과 방패'이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변호사를 선택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싸워야 할 강자보다 보호해야 할 약자가 더 많다"고 적었다.

이재명 지사는 '소년공' 출신으로 어린시절 공장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1979~1981년 성남시 한 시계공장에서 일했던 당시 이 지사 나이가 15~17세였다. 이 지사는 검정고시와 중앙대 법대를 거쳐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윤석열 겨냥?…'위험한 엘리트' 비판

같은 법조인으로서 윤 전 총장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도 담겼다. 같은 책 138~139 페이지에는 "위험한 엘리트"라는 글도 담겼다. 이 지사가 "'조직에 충성하고 직무에 충실하며 주어진 역할을 다할 뿐'이라는 태도가 나치를 지탱하는 힘이었다"고 지적했던 발언이 담겼다.

윤 전 총장은 2013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10월 법사위 국감장에서는 "법리적으로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 받았다.

이어 "역지사지가 빠진 성실함은 언제든지 악이 될 수 있다"는 이 지사 발언이 담겼다. 글과 함께 '히틀러 가면'을 쓰고 있는 양복 차림 남성의 사진도 시선을 끈다.

"공권력 공정? 국민들, 검찰 '권력' 아닌 '공공서비스'로 생각할 것"

책 136~137 페이지에서는 "잠시 잊었던 당연한 이야기"라며 "공권력이 공정하다면 사람들은 검찰의 힘을 권력이 아닌 공공 서비스로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정 현안과 관련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였던 윤 전 총장의 공정에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던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장모 구속 사건을 비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달 6일 국회 토론회 후 기자들 질문에 "좀 더 철저하게 사전적으로 봉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는 2일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에서 최씨는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았다.

이 지사는 장기간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윤 전 총장과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최근 민주당 예비경선 기간 특유의 '사이다 발언'을 아끼면서도 윤 전 총장과는 이른바 '색깔론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한편 여권 내 '원팀' 기조를 강화하는 효과다.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엇보다 '원팀 정신'이 중요하다. 대의 앞에 단합하고 단결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통"이라며 "지금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끝내 하나가 될 동지"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달 2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9층 서재필실에서 열린 전남·경기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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