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해마다 제가 직접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었고, 취임 첫해에 추경예산안 시정연설을 해서 6번을 했다"며 "저는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꼭 그렇지 않았다. 과거에는 국무총리께서 대독한 경우가 많았고, 전부 다 한 사람은 제가 최초인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해 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여야 3당 대표 등과 사전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저 나름대로는 국회와 열심히 소통을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도 그동안 예산안을 잘 처리해 주시고, 6번의 중위예산도 늦지 않게 통과시켜 주셔서 정부가 위기국면을 잘 대처할 수 있게끔 뒷받침을 잘해 주셨다"며 "입법 성과도 하나하나 통과된 법안들을 놓고 보면 대단히 풍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그래도 할 일은 늘 해 왔고, 또 정부가 필요로 하는 그런 뒷받침들 국회가 아주 충실히 해 주셨다고 그렇게 생각이 된다"며 "정말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예산은 우리 정부의 마지막 예산이기도 하고 다음 정부의 첫 예산이기도 하다"라며 "코로나 완전극복, 경제회복, 민생 회복, 일상회복, 한국판 뉴딜이나 탄소중립 등의 경우도 이제 거의 시작하는 단계니 오히려 다음 정부가 더 큰 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예산에서 우리 정부도 그렇고 다음 정부도 그렇고 신경을 많이 써야 될 부분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 대해 제대로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이라며 "손실보상법이 입법은 돼 있지만 한계도 많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데 있어 여야가 지혜를 모아주시고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도 그런 부분을 잘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드디어 일상회복이라는 희망의 문턱에 섰는데 다른 나라들 경우를 보면 섣불리 일상회복을 했다가 방역이 어려워진 사례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일상회복을 해 나가면서 어떻게 방역은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을지 하는 부분에서도 국회에서 지혜를 많이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7번째인데 87년 민주화 이후에 국회 연설을 가장 많이 하신 대통령"이라며 "앞으로도 청와대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이번에 2차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었는데 우리 국민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 '대단한 나라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다만 "이번에 G20에서 각국 의장들을 만나면서 봉쇄 조치를 푼 나라들에 교훈을 물어봤다"며 "영국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이 '실수하려거든 신중한 쪽에 실수하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고 상당히 의미 있는 말을 하더라. 국민에 대한 기대를 너무 높이지 말고 국민과 당국이 잘 협력해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귀에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년에도 여야와 정부가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예산에 협력해서 법정 시한내에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통을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