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개월 만에 40%대로 올라서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2030 세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와 격차를 벌렸고 이 후보는 4050 세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역별 결집 현상도 나타났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60%대로, 이 후보는 호남에서 70%대로 각각 치솟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상승세가 꺾여 가까스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다. 계속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도 30%대에 불과하다. 양강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를 유지한다면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이슈가 최대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7일과 8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주요 후보 간 가상대결 지지도는 윤석열 40.1%, 이재명 36.9%, 안철수 10.0%, 심상정(정의당) 3.9% 등이다. 3주 전 조사에 비해 이 후보가 2.0%p(포인트), 윤 후보가 4.0%p 오르면서 지지층이 결집했다. 안 후보는 3.5%p 떨어졌고 심 후보는 변화가 없었다.
선거를 불과 28일 남긴 상황에서 세대와 지역별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윤 후보는 20대에서 31.3%로 이 후보(22.1%)를 앞섰다. 지난 조사에서는 윤 후보 29.1%, 이 후보 23.3%였는데 격차가 더 커졌다. 30대도 윤 후보로 기울었다. 윤 후보가 9.4%p 뛰어오른 37.9%로 4.0%p 상승하는데 그친 이 후보(33.0%)를 추월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윤 후보가 57.2%로 이 후보(30.8%)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이 역시 지난 조사(윤 후보 48.2%, 이 후보 29.3%)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반면 4050 세대에서는 이 후보가 높다. 40대에서는 이 후보 48.9%, 윤 후보 29.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조사(이 후보 52.6%, 윤 후보 24.7%)보다는 차이가 줄었다. 지난 조사에서 이 후보 41.5%, 윤 후보 40.7%로 비슷했던 50대에서는 이 후보로 쏠렸다. 이 후보 50.6%, 윤 후보 34.0%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TK와 호남의 결집이 눈에 띈다. 윤석열은 대구·경북에서 10.3%p 오른 61.5%(이 후보 16.2%),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8.8%p 상승한 71.5%(윤 후보 13.7%)를 기록했다. 같은 영남이지만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윤 후보 42.1%, 이 후보 29.7%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작았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41.5%(이 후보 32.8%), 인천·경기에서 40.3%(이 후보 36.5%)로 수도권에서 나란히 40%대 진입에 성공했다. 충청은 윤 후보 39.8%, 이 후보 35.8%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윤 후보가 보수와 중도, 진보 모두에서 5%p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진보층에서는 2.8%p 올랐지만 중도층에서는 2.7%p 떨어졌다. 중도층 지지율은 3주 전 윤 후보 35.8%, 이 후보 31.6%에서 윤 후보 41.4%, 이 후보 28.9%로 차이가 커졌다.
이 후보는 30%대 박스권을 여전히 뚫지 못하고 있다. 정권교체 여론이 54.6%로 정권유지(37.5%) 여론을 계속 압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9%, '잘하고 있다'는 43.2%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6%, 민주당 37.1%, 국민의당 5.8%, 정의당 4.0% 등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우선 이재명 39.5%, 윤석열 44.8%, 심상정 7.5%로 조사됐다. 안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에는 이재명 35.9%, 안철수 45.6%, 심상정 6.6%였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중 선호하는 단일후보로는 안철수 50.6% 윤석열 42.6%로 안철수가 8.0%p 높았다. 이 후보 지지층(민주당 지지층 80.0%, 진보 성향자 73.6%)에서 단일후보로 안 후보를 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원한다고 밝힌 응답층에서는 윤석열 67.8%, 안철수 28.3%였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중 '계속 지지 할 것 같다'는 응답은 36.5%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 79.0%, 윤 후보 77.4%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지층이 탄탄하지 않은 셈이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당연한 현상이다. 영남의 경우 TK가 먼저 움직였고 PK도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세대 구도가 훨씬 강한 선거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이 후보로 향하고 있는) 50대와 60대 초반을 공략하는 캠페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2030 세대에서 지금과 같은 수준에 머물면 진짜 어려워진다"며 "한노총의 지지 선언 같은 건 노조 자체에 비판적인 청년층의 표심을 잡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는 하지만 윤 후보가 아직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단일화 여부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차범위 내의 접전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작은 사건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울러 단일화가 없으면 (한쪽이) 이기기 힘든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70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7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7%다.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으며 무선 90.1%, 유선 9.9%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