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해야죠. 만약에 그들(중국 측)이 경제적인 보복을 운운하더라도 당당하게 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 국방정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지난 1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전화 통화에서 3·9 대선 이후 중국 측이 날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견제구'를 가리켜 "중국은 사드보다 더 먼 거리까지 볼 수 있는 레이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이 북한의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 등 전략 도발 조짐과 맞물려 사드·3축 체계 등 국방 정책 실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윤 당선인에게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촉진하자"는 축전을 전달했지만 중국 대외 강경론을 대변하는 매체인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는 한중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애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안보'에 대한 중국 측의 탐색전이 향후 한중관계의 '격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국군이 단독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을 들여 수도권 방어용 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사드 사거리가 200㎞여서 성주에 배치된 포대만으론 수도권 방어가 어렵고, 기존 하층 방어체계로는 수백 km 고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북측 EMP(전자기펄스탄) 등 대응이 어렵다는 논리다. 중국 측은 사드의 탐지거리가 1800km로 중국의 내륙 탐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김 전 본부장은 중국 측이 '주한미군 사드'(경북 성주)와 달리 공약인 '한국군 단독 사드 추가 배치'에 반발할 명분은 약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본부장은 "성주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사드이기 때문에 그렇고, 한국이 자위권 차원에서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뭐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라는 (중국 정부 측 입장 발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본부장은 "우리의 주권 영역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이) 얻는 것보다 잃는게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군 역시 사드를 '주권의 영역'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김 전 본부장의 시각과 동일하다. 다만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본지로부터 '중국 측으로부터 사드 배치와 관련해 주한미군이 운영하는 건 안 되고, 국군이 단독 운영하는 건 괜찮다는 의견을 공식 접수한 적이 있는지' 질의를 받고 "공식적으로 주권적 영역인데 중국에서 그렇게 할 리도 없고, 우리가 그걸 받을 리도 없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전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때 수도방위사령관에 이어 대장 진급으로 가는 요직으로 꼽히는 합참 작전본부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때 퇴역한 뒤로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을 이끌며 예비역 장성들을 규합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세간에서는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던 육·해·공 참모총장 출신 등 예비역 대장들과 함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예비역 중장이다.
김 전 본부장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북한의 핵·미사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