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대세는 김기현"...'최대 승부처' 수도권 당심 들어보니

고양(경기)=유승목 기자, 고양(경기)=안채원 기자
2023.03.02 16:51

[the300][르포]

2일 오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체육관 앞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밀집해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대통령 뜻을 가장 잘 아는 후보잖아요. 서울도 대세는 김기현이죠."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체육관 앞은 붉은 물결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 연설회를 앞두고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 대표 후보를 응원하는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붉은 머리띠와 두건을 두르고 피켓을 든 책임당원들의 응원 열기는 지난해 월드컵 응원전이 열린 서울시청 앞 광장을 방불케 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이에 맞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은 행사장 앞에서 응원 맞대결을 펼쳤다. 안 후보 캠프명인 '170V'(총선 170석 압승) 선거 운동복을 입은 당원들이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자 '보수의 희망', '미래희망 김기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당원들도 일사분란하게 응원전을 펼쳤다.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던 경선 초반과 달리 지지자 간 존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김 후보가 체육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하며 지나가자 안 후보 지지자들도 "(김 후보) 박수쳐 드리자", "끝까지 페어플레이 합시다"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특정 후보 지지자가 아닌 수도권에 거주하는 일반 책임당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황모씨는 "무슨 얘기 하는지 궁금해서 들어보려 왔다"며 "(비표가 없어) 행사장에 들어가진 못하지만 밖에서만 봐도 열기가 엄청난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 양평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책임당원에 가입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공약을 보니 황교안 후보한테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의 종착점인 수도권 지역은 직전 여당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수가 전체 인원(약 84만명)의 37.8%에 달하기 때문이다. TK(21%)지역을 제치고 단일 권역으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몰린 곳인 만큼 전체 당심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수도권 지역이 내년 총선 핵심 탈환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여당 주요 인사들도 이날 총출동해 전당대회 흥행에 힘을 실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선 승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서울·인천·경기 당원 여러분이 중요하다"면서 "수도권에 부는 새로운 바람이 태풍이 돼 내년 4월10일 전국에 들불처럼 번지는 빨간색 바람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8일 김기현 후보와 대구 유세현장에 동행한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오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체육관 앞에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지지자들이 둘러싸고 응원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체육관 밖에서 팽팽한 맞대결이 벌어진 것과 달리 후보별 정견발표가 진행된 체육관 내부 분위기는 김기현 후보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였다. 당 대표 후보자를 향한 박수갈채와 환호성의 크기는 대체로 여론조사 지지율에 비례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안 후보에 맞선 김 후보의 조직력이 두각을 보였다.

이날 연설회를 마치고 서울 구의회 의장협의회 의장단의 지지선언에 참석하는 등 막판 수도권 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김 후보가 정견 발표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가장 큰 함성이 쏟아졌다. 김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울산에서 합동연설회장을 찾았다는 50대 여성 이모씨는 "대세는 김기현 아니겠느냐"라며 "오늘 분위기를 보니 과반 승리가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당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는 "수도권 출향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영남, 강원, 호남 향우들과 단합해 내년 수도권 총선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었다.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앞서 대구에서 "독재자 박정희"라는 발언으로 격한 항의를 받은 이기인 후보를 향해 야유가 나온 반면 장예찬 후보가 정견을 발표할 때는 환호성이 들렸다.

한편 합동 연설회를 모두 마친 당 대표 후보들은 오는 3일 채널A에서 열리는 마지막 TV토론회에 참석한다. 이후 4~7일 선거인단 모바일·ARS 사전투표가 진행하고 8일 전당대회를 치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의 결선투표에서 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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