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때문에 방사능 소금?…카이스트 교수 "소금서 물 찾나"

민동훈 기자
2023.06.20 16:36

[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방류 안전한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3.6.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대표적인 원자력 전문가인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2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과정에서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천일염 등에 남아 인체에 위해를 끼칠 것 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삼중수소는 물이 증발할 때 같이 증발하기 때문에 소금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강연을 통해 "물을 이루는 수소 두 개와 산소 하나 중 수소 하나가 삼중수소가 된 것이다. 결국 물이라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금에 삼중수소가 있다는 건) 소금에서 물 찾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는 삼중수소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은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서 방류키로 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삼중수소가 천일염 등에서 검출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삼중수소가 물 분자를 이루는 물질인 까닭에 물이 증발하고 염화나트륨과 일부 미네랄 성분만 남은 천일염 등에선 삼중수소가 검출될 수 없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청정 식단을 통한 음식 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500μSv(마이크로시버트)"라며 "후쿠시마 생선만 1년 내내 먹었을 때를 가정한 피폭량은 1마이크로시버트의 100분의 1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에서 수 킬로미터만 가면 희석되고, 1L(리터)에 1Bq(베크렐) 삼중수소가 나온다"며 "당장 한강 물을 떠서 측정하면 1L에 1Bq 나온다. 그래서 서울 시민 소변검사 하면 그 정도의 삼중수소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방류하는데 (삼중수소 농도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50배 정도를 방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고 있다"며 "그로 인한 영향은 사실 없고 총량을 따져보면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우리 해역을 10년 넘게 관찰한 결과를 보여주며 "이 정도 세슘과 플루토늄은 원래 있었다. 우리 바다의 물로 지금까지 천일염을 만들었다면 저 수치가 지금 소금에 다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면 되려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당했을 때 우리나라는 1심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위험성을 입증할 수 없어서 패소했지만, 2심에서는 위험성을 언급하지 않아서 이겼다"며 "우리 바다와 사고가 난 바다가 다르기 때문에 검역도 달라야 한다는 논리였는데, 방류로 인해 이러한 논리는 더욱 강화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물에서 (방사능을) 섭취해왔고, 아무 문제 없이 살아왔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100년을 살아도 영향받을 일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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