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기초단체장 선거이지만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열기가 뜨겁다. 시민들은 이른 시각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에 마련된 가양제1동8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1~2분에 한명꼴로 투표를 마쳤다. 2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가 찾아왔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함께 나온 부모도 보였다.
투표장에 나온 사연은 제각각이었다. 강서구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대학생 안모씨(29)는 "우편이 와서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투표를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했다.
휴직 중인 조모씨(44)는 "뉴스 통해서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소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 투표했다. 주변 사람들도 대체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지정 투표소를 잘못 찾아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따른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강서구청 홈페이지의 '선거인명부열람'에서 확인 가능하다.
인근의 등촌1종합사회복지관(등촌제3동2투표소)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모여있었다. 현장에 있던 선거사무원은 "이 동네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꾸준히 사람들이 오고 있다"며 "아침에는 직장인들까지 오면서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설명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에 나온 김모씨(72)는 "강서에서 하는 선거니까 강서 발전을 위해 노력할 사람이 (구청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복지를 좀 더 신경 써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안모씨(83)는 "요즘 보면 건물도 무너졌다 하고 (해외에서는) 전쟁도 나고 무서워 죽겠다"며 "미래를 만들어갈 청년들이 잘사는 나라가 돼야한다. (새 구청장이) 청소년 일자리 좀 팍팍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내년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사전투표율은 22.64%를 기록하며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강서구 내 131곳에서 일제히 시작된 본투표는 같은 날 오후 8시에 마감된다. 당선 윤곽은 오후 11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모두 선거 유세에 총력전을 펼친 만큼, 선거 결과에 따른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