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양당 독점 구도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위태롭다고 본다"며 "지금처럼 가다간 폭발할지도 모르는데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제3세력의 등장"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까지 이대로 가면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대선부터 3년째 (정답으로) 윤석열·이재명 두 개만 나와있는 시험지를 강요받게 된다"며 "답을 하나 더 드릴테니 그 중에서 골라보도록 하는 게 정치 발전과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언급해 정치권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전 대표는 여야 모두에게서 답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이 제3정당 필요성을 부각시킨다고 보고 이를 위해 이 전 대표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암흑기라 부른다. 경제, 정치, 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불안하지 않은 게 없다. 이대로 가면 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런데도 야당은 도덕성 시비, 끊이지 않는 사법적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대안으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양당 극단 투쟁을 피할 길이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자신들의 죽느냐, 사느냐는 문제가 국민의 사활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체제"라며 "다당제가 필요하고 제가 하는 여러 고민의 출발도 그 지점"이라고 했다.
전세계 민주주의가 위기란 진단도 내놨다. 해결책을 묻자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하면 합리적 대안이 나오고 극단적 생각들이 완화된다"며 "현재는 '이 당이 싫어 저 당을 지지한다'는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국민들 사이에 적개심이 생겨난다. 그런 상태를 완화하는 대안이 다당제"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한다면 중도 정당을 염두에 둔다 밝혔다. 그는 "양극단 투쟁 일변도 정치를 완화하려면 좀더 중도적인, 책임있는 세력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며 "독일은 극우 정당이 있어도 중앙 정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데 바로 연정 전통 때문"이라고 했다.
신당 창당 언급에 대해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 '새해 초 국민께 말씀드리겠다'는 뜻이었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창당 관련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난 일도, 연락도, 만날 계획도 아직 없다. 지금은 그 단계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