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최종 2인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최근 1년간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까지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선거인단을 확대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양수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를 반영해 후보 4명을 추린다. 2차 경선에선 당심 50%, 민심 50%를 반영해 최종 경선에 오를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최종 2인 경선도 2차 경선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앞서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국민의힘은 최종 양자 경선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은 "1차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를 한 것은 오픈프라이머리라든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들이 많이 있어서,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들이 4인 경선으로 갈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인 경선과 2인 경선에선 선거인단 투표(당심), 국민 여론조사(민심) 각각 50%를 하게 되는데, 당심과 민심을 고루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 중 일부 캠프에서 최종 양자 경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에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당대표 선출에도 결선 투표를 하는데, 대통령 후보에 결선 투표 형식을 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는 차원에서 넣었다"며 "특히, 국민적 관심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2인 경선이 꼭 필요하단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현장 선거인단 투표는 실시하지 않는 대신 모바일로 진행하는 당원 투표 선거인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은 "책임당원뿐만 아니라 최근 1년 이내 1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까지 이번에 투표권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 전후로 입당한 지지자들이 많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 입장에선 호재란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다른 당 지지자가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모든 경선 과정에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조항에 따라 당원보다 일반국민 선호도가 높은 후보들에겐 불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사무총장은 "갑자기 생긴 조기 대선이라 역선택 방지 조항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당헌·당규를 바꿀 시간적 여유 없어서 당헌에 있는 그대로 역선택 방지 장치를 적용한다"고 했다.
경선 일정을 살펴보면 우선 오는 14~15일 양일간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이후 서류 심사를 거쳐 오는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엔 1차 경선에 진출한 모든 후보자를 모아 이른바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회 조 추첨을 진행한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후보자 토론회는 A, B, C 3개 조로 나눠 진행된다.
후보자 토론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은 오는 21~22일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22일 저녁 4인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오는 23일엔 2차 경선 후보자 미디어데이를 열고 24~25일 주도권 토론회를 진행한다. 주도권 토론의 경우 4명의 후보가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해 1대1로 4번의 토론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1명에게도 지명을 받지 못하는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
오는 26일엔 4인의 후보가 모두 모여 토론을 한다. 이후 오는 27~28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오는 29일 최종 경선에 진출할 2명을 발표한다. 만약 이날 한 후보자가 과반을 득표할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9일 결정된다.
최종 경선에 진출한 2명 후보자 토론회 날짜는 오는 30일이다. 이후 다음 달 1~2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한편 이 사무총장은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대망론이 나오면서 경선 특례를 규정할 수 있느냔 물음을 받고 "검토한 바 없다"며 "기본적으로 경선 일정에 참여해야 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선관위는 경선 토론 방식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11일 2차 회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