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보수층, '김문수로 못이겨' 판단하면 이준석에 표 무섭게 쏠릴 것"[인터뷰]

정경훈 기자
2025.05.25 16:11

[the300 소통관]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사진=개혁신당.

"동탄에서도 막판에 표가 무섭게 쏠렸다. 보수층이 '김문수로는 이재명 못 이긴다'는 판단을 내리는 시점은 올 것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원내대표)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은 어떻게든 이길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혁신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15~20%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 위원장은 '오는 6월3일 대선까지 열흘쯤 남았는데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지난 총선에서 이 후보 지역구인 동탄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이 제3당을 지지하겠다는 결정은 최후까지 미뤘다"며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후보로는 도저히 못 이기겠다'는 생각한 뒤 표가 무섭게 쏠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보수층이 김문수 후보로는 못 이긴다는 판단을 내리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의 동탄 당선 모델'이 작동한다고 보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이후 치러지는 대선인데 이재명 후보가 40%대의 지지를 받는다. 이 자체가 얼마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1차 후보자 초청 TV토론 이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10%대 지지율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연성 민주당, PK(부산·울산·경남) 지지층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20·30에는 이준석 후보의 '합리성'이 먹힌 것 같다. 40·50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 결과(전화 조사원 인터뷰, 응답률 17.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P 상승한 10%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이준석 후보는 3%P오른 10%를 나타냈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준석 대통령 후보 서울 첫 집중유세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5.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천 위원장은 '김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는 공고해 보인다'는 말에 "1차 TV 토론 이후 일부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높게는 20%까지 올랐다"며 "더 오르면 보수 지지층도 생각을 바꾸시지 않을까 한다. TV토론 응원전 분위기 등을 보면 보수층에서도 '이준석이면 이재명과 잘 싸울 수 있겠다'고 인식하는 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천 위원장은 "10%를 넘기면서 주변에서 '이왕 이렇게 된 것 15%는 넘겨주자'는 분들이 늘었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후보가 15%를 넘기면 선거는 확실한 3파전이 된다. 개혁신당이 독자적 정치세력임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며 "인재 영입에도 중요하다. 2026년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 입장에서도 선거비용 걱정을 덜 수 있는 수치"라고 했다.

이어 "20%를 넘기면 밴드웨건 효과가 일어나 막판 뒤집기가 일어날 수 있다"며 "한국 정치의 미래는 이준석에게 있다는 확신을 심어드릴 수 있는 수치다. 만약 이준석 후보의 최종 스코어가 20%여도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가 아주 급격해질 것"이라고 했다.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이준석 후보 지지층은 단일화한다고 김 후보에게 안 간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해줄 수 있다'는 등 많은 얘기를 해온다. 그래도 단일화는 안 좋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으로 단일화가 돼도 국민의힘과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로 본선 경쟁력이 심하게 저해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많은 구성원은 패배 면피, 당권 유지를 위해 이준석이라는 인물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막판 양당 결집으로 표를 뺏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가 가지고 있는 표는 '계엄을 일으킨 정당은 절대 못 찍는다' '이재명도 절대 못 찍는다'는 표다. 쉽게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TV토론을 보고 걱정이 싹 사라졌다. 저들은 표를 당겨갈 능력이 없다. (2차 후보자 초청 토론으로 지지율은)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2025.05.23. park7691@newsis.com /사진=

천 위원장은 '2차 TV 토론'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문화정책을 묻자 이준석 후보가 디테일하게 전통문화 바우처를 얘기했다. 복지 분야에서도 '문재인 케어 축소'를 제시했다"며 "'나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국민께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공약, 정책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부족한) 디테일과 구체성을 태도 문제나 나이, 지지율로 찍어누르고 가려는 느낌"이라며 "가뜩이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2030 지지율이 점점 안 좋은 상황으로 가는데,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세게 공격해야겠다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1차 TV 토론 때보다 내용이 좋았지만 전달력이 아쉬웠다"며 "'제 시간을 이준석 후보에게 양도하겠다'고 하는 게 이재명 후보 검증에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1차 토론에서 독자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차 토론은 최악이었다. '지금은 이재명'이라고 하는 등 대놓고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손바닥의 '민(民)'자가 민주당의 민자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한편 대구 출신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그러나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준석 대선 후보가 당시 주도한 개혁신당 창당에 합류했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받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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