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해상초계기(P-3CK) 추락 사고를 계기로 초계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해상 작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의 감시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상초계기는 적이 함정과 잠수함 등으로 습격할 것에 대비해 운용하는 항공기 등을 말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초계기 운항 중단에 따른 해상 군사대비태세 공백 우려에 대해 "우리 군은 함정과 해상작전헬기 등 대체 전력을 운용해 초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해양경찰의 초계기 지원을 받아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 초계기 지원에 대해서도 한미 군 당국이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 해군이 전력화 중인 'P8 포세이돈'(차세대 해상초계기)도 7월에 작전 배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군 초계기 한 대가 지난달 29일 오후 1시43분쯤 이착륙 훈련을 위해 포항기지를 이륙한 뒤 원인 미상의 사유로 1시49분쯤 포항 남구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해군은 관련 사고로 장병 4명이 순직하자 해군이 보유한 16대의 P-3 초계기를 모두 특별안전점검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주한미군은 추락사고 이후 우리 측에 초계기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동향 등을 파악할 미군 초계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해군은 P-3CK 초계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합동조사위는 해군 안전단장을 위원장으로 해군 안전단·수사단·해양과학수사센터와 공군 항공안전단, 육군 항공사, 해양경찰청, 항공기 정비업체 민간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장욱 해군 정훈실장(대령)은 "현재 기체 잔해, 음성기록 녹음 장치, 사고장면 CCTV(폐쇄회로 TV) 영상, 레이더 항적 및 통신 등 관제기록, 기체 정비 이력, 목격자 조사 등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합동조사위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순직자에 대한 보상은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보상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사망자에 대해 유족연금, 보훈급여 등 보상 지원을 위한 후속 조치 등에 만전을 기할 뿐만 아니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예방 활동 등 여러 가지 후속 조치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