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희 전 의원이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지난 3월 국회의장 직속 미래개헌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됐던 이 전 의원의 부고 소식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아직 형(이 전 의원)을 멀리 보낼 준비가 안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전날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총재 특보를 역임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당시에도 대선 후보 특보를 맡은 바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03년 대통령 노동개혁TF(태스크포스) 자문위원을 맡아 참여정부 노동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주역이란 평가를 받는다. 서울 금천에서 출마해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우 의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목희형 이렇게 황망히 가시다니"라며 "누구보다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고 어려운 이를 만나면 온몸으로 끌어안던 넉넉함(이 있던 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던 (이 전 의원의) 명쾌함을 부러워했었다"며 "개헌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미래개헌자문위원장을 수락해 주셔서 함께 지평을 열어보고자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우 의장은 "10보 나가기 어려우면 5보라도 나아가야 하며 극좌모험주의(극좌적 이념에 따라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태도)도 배격해야 한다는 현실감각도 분명히 설파하시던 분"이라며 "어젯밤 너무 놀라 영안실에 갔다가 (빈소가 마련되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 아직 (이 전 의원을) 보낼 준비가 안 됐나 보다"고 했다.
유족은 부인 윤정숙(전 녹색연합 상임대표)씨와 아들 이규정씨 등이다. 빈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