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유엔(UN·국제연합) 기조연설에서 세계 평화 및 안전 유지와 관련해 "방법은 하나다. '더 많은 민주주의'"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또한 변화된 국제환경을 반영해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하고 효과성과 대표성을 제고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의 지원과 도움에 힘입어 성장한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주의 회복의 경험과 역사를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으로 거부권 등을 가진다. 이에 이들 5개국 중 한 국가라도 특정 결의안 등에 반대하면 채택되지 않는다.
비상임이사국은 10개국으로 2년 임기로 선출된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 등 총 15개국 중 9개국의 찬성표가 있어야 하는데 비상임이사국은 상임이사국과 동일하게 한 표를 행사한다. 매년 5개국씩 교체되며 연임은 불가하다. 한국은 2024~2025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이 대통령은 "각국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평화와 안전 유지'라는 80년 전 국제사회의 결의와 염원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두의 과제"라며 "여전히 2억8000만명의 인구가 극심한 기아 상태에 놓여있으며 우크라이나,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무력 분쟁, 이미 현실 문제가 된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의 지혜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민주권정부는 집단 지성의 힘으로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내는 민주주의의 혁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를 해결할 방법도 다르지 않다"며 "같은 문제를 겪는 모든 국가가 이곳 유엔에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는 '다자주의적 협력'을 이어 나갈 때 우리 모두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토니우 구테레쉬(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제시한 '유엔80 이니셔티브'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유엔의 진화와 발전을 이뤄낼 비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유엔90 이니셔티브는 유엔이 올해초 설립 80주년을 맞아 출범한 시스템 개혁 플랫폼으로 △행정절차 간소화, 비용 절감 등 효율성 개선 △유엔이 회원국들에게서 받은 위임문서의 실행 평가 및 폐지·조정 △구조적 변화 및 프로그램 재조정 등을 과제로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24~2025년 임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의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유엔이 표방하는 자유와 인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