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장외집회' 대여투쟁 카드 다 끌어쓰는 국민의힘

이태성 기자
2025.09.24 16:21

[the300]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경북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회의실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9.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정부조직법 강행 처리 방침에 국민의힘이 총력 대응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법안 처리를 늦추고 장외에서는 대규모 규탄대회로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법안 처리를 막을 수는 없어 지지율 상승 등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여당은 국민의힘의 어떤 의견도 받아들일 자세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필리버스터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 의원들 대부분 입장"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원활한 필리버스터를 위해 의원들의 해외 활동 전면 금지 방침을 공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동시에 장외투쟁도 이어간다. 지난주 대구에서 장외투쟁을 한 차례 진행한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서울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각 시·도당에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하며 국회의원, 지방의원, 핵심 당직자, 당원 등이 참여 대상이라고 안내했다. 수도권 당협에는 당협별 200명 이상, 비수도권 당협에는 100명 이상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필리버스터와 장외투쟁은 국민의힘이 대여투쟁에 쓸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국민의힘이 이달 본회의를 앞두고 대여투쟁 카드를 모두 꺼낸 것은 당내 분쟁이 거의 사라졌고 민주당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장동혁 당 대표는 취임 후 꾸준히 당내 분란을 줄이는 데 힘썼다"며 "지도부는 국민의힘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민주당이 대법원장을 압박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 대여투쟁 수위를 높여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와 장외투쟁에 총력을 쏟아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는 막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당장 민주당을 저지하는 성과보다 지지율 상승 등 다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싸우는 야당의 모습으로 민심을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으로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지지층까지 잃었다"며 "필리버스터와 장외투쟁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지친 중도층뿐 아니라 지지층을 겨냥한 행동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경투쟁 일변도에 당내 우려도 나온다. 여당의 입법 폭주와 야당 탄압을 주장해서 중도층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필리버스터와 장외집회로 국민의힘이 힘을 얻으려면 결국 중도층이 동참해야 한다"며 "대구에서의 장외집회 성공이 곧바로 민심을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 최후의 카드를 다 쓰고 난 이후가 걱정된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유권자 1007명을 상대로 진행한 9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4.2%, 국민의힘은 2.2%포인트 상승한 38.6%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격차는 지난주 8.4%포인트에서 5.6%포인트로 줄며 5주 만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 들어왔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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