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뉴욕 월가 한복판서 '24분' 스피치…"너무 빨리 투자하실까 걱정"

뉴욕(미국)=이원광, 김성은 기자
2025.09.26 00:51

[the300](종합)

[뉴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써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25. photocdj@newsis.com /사진=

"여러분이 투자하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먼저 많이 사놓아야 시장 개선에 따른 이익을 국민들이 많이 볼텐데 너무 빨리 들어오실까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Wall Street)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진행된 국가 IR(투자설명회) 행사인 '대한민국 투자 써밋'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계 인사들에게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시장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저평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의) PBR(주가순자산비율)도 1이 되지 않는다. PER(주가수익비율)도 매우 낮은 상태"라며 "저개발 단계 국가들의 PBR·PER보다 훨씬 낮다. 개별 기업의 실력과 실적은 높이 평가할만한데 주가는 낮게 형성돼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기업의 경영·지배 구조 불투명·불공정·불합리 △주가조작에 대한 제재 불분명 등 불공정성 △정치적 불안정성에 따른 예측 불투명성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3차 상법 개정을 하는 중인데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니나 해야할 일"이라며 "더 많은 배당이 이뤄지게 한다는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기적으로 자사주 취득 남용을 못하게 하는 3차 제도 개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의사결정과 경영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필요한 제도는 예외 없이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1차 상법 개정은 기업 이사회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까지 확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차 상법 개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은 신규 자사주 취득 시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최대 5년 이내 소각을 의무화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뉴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써밋에서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씨티그룹 최고경영자에게 번역기 착용을 도움받고 있다. 2025.09.25. photocdj@newsis.com /사진=

이 대통령은 또 "매우 아쉬는 것은 아직 '모건스탠리 지수'(MSCI 선진국 지수)에 대한민국 시장이 편입되지 못한 것"이라며 "모건스탠리 (회장) 혹시 오셨느냐. 특별히 뵙고 싶었는데 잘 부탁드린다"고 해 좌중의 웃음짓게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미 금융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최고경영자)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니퍼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COO(최고운영책임자) △마크로완 아폴로 CEO △조셉 배 KKR Co-CEO(공동최고경영자)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투자은행 공동 사장 △마르코 발라 UBS 투자은행 부문 공동 총괄사장 △조나단 토마스 아메리칸센추리 회장 △마크 베네데티 아디안 대표 △올란도 브라보 토마브라보 창립자 △메흐디 마흐무드 퍼스트이글 CEO △제프리 하인스 하인스 회장 △제프리 펄만 워버그 핀커스 CEO △롭 스파이어 티시먼스파이어 CEO △로날드 바론 바론캐피탈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MSCI 편입 (문제는) 우리가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인데 핵심은 역외 거래 시장 문제라고 들었다"며 "그 문제도 저희가 빠른시간 내 해결하고 해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에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히 조치할 생각이고 외국환 거래 시장도 지금 시간 제한이 돼 있는데 없애는 방향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또 한 가지, 대한민국 부동산에 투자하신 분이 계시던데 농담으로 부동산보다 주식으로 방향을 바꾸시는 것 어떠시냐고 했다"며 "대한민국은 실제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너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거의 80% 가까이 부동산, 주택 이런 곳에 집중돼 있어 대한민국은 국가 정책으로 금융자산 시장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도록 세제 등 금융정책을 대대적으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MSCI는 경제 발전, 규모 및 유동성 요건, 시장 접근성 등을 평가해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투자금이 유입되고 대외적으로 한국 증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 대상국에 등재됐지만 매년 승격에 실패했다. 2014년에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뉴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써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25. photocdj@newsis.com /사진=

이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도 있지만 그것과 관계 없이 자체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릴 생각"이라며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나 남북 대치 때문에 오는 불안정성과 이로 인한 (한국 시장의) 저평가 문제도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6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국방예산은 올해 61조2469억원보다 8.2% 늘어난 66조2947억원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1년 국민총생산 대비 대한민국의 현재 국방비가 1.5배에 가깝다. (남북 국방력은) 비교가 안 된다"며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수준도 엄청나게 높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이나 일부 국가에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나 아마 생산능력이나 납기를 맞추거나 주문 소화, 기술력, 성능, 가격 측면에선 대체적으로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과 관련) 군사적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걱정이 생기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아시겠지만 부끄러운 얘기긴 한데 (정치가) 북한을 다른 요인 때문에 자꾸 자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북한이 믿을만한 협상 상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유일한 분단 국가에 평화를 만들어내는 게 진짜 세계사적으로 평화 구축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열심히 조정·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뉴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써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25. photocdj@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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