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수습을 위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 중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난 앞에 있어서 여야는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재난을 정치공세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텅 빈 국회 회의장은 국민들에게 솔직히 부끄럽다. 형식적 무제한 토론을 중단하고 국회가 할 일에 집중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차분하게 정부 사태 수습을 지원하고 개선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 것을 제안한다"며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민생에 복귀하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서는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상황이 보기보다 심각한 듯하다. 주말 아침 국민 여러분께서 심려가 매우 크셨는데 소방 당국의 신속 진압으로 한 고비를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복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이 총력을 다해서 (수습)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을 올렸다. 이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맞대응한 상황이다. 필리버스터는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179명 이상)의 찬성으로 강제 종료할 수 있다.
민주당은 24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통해 토론을 종결시키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이후 정부 조직 개편에 맞춰 국회 상임위원회 명칭 등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일부 개정안을 상정한다. 이 역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