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플러스, 국산 농축수산물 매출 年 1.9조...청산 땐 유통 독과점 우려

김도현 기자
2025.10.12 11:32

[the300]

(서울=뉴스1) =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역대급 파격 할인 혜택을 선사하는 썸머 슈퍼세일 '홈플런 NOW'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7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이 '홈플런 NOW' 첫 날을 맞아 쇼핑을 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가 연간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농·축·수산물을 판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이 청산될 경우 일부 대형마트·유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독과점화가 예상된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홈플러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지난해 농산물 매출액은 1조247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축·수산물은 1조2693억원, 계란·낙농품 등 신선가공식품은 5537억원 등 전체 농·축·수산물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 농·축·수산물 매출액만 1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최대 농수산물 종합 유통 도매시장 가락시장 연간 거래액의 33%에 달하는 규모다. 홈플러스는 농·축협 및 농업법인 등 산지 직거래를 통해 국내 농축산물을 조달하고 있는데 농협경제지주·대구축협·수협중앙회 등과의 연간 거래액만 3000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법인이 청산될 경우 지역 농·축협 및 농업법인의 판로가 가로막힐 우려가 있고 다른 유통 채널에서도 이를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송 의원의 지적이다.

송 의원은 "홈플러스와 중복 상권에 지점을 내고 경쟁 관계인 이마트·롯데마트 등도 매장을 늘리기 어려워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유통 공백을 메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가락시장으로 물량이 집중되거나 대도시 소매시장의 독과점화를 부추겨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정부·농협 등이 협력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지역 농협들이 조합공동법인을 구성해 해당 권역을 벗어나 국내 농축산물의 80%가량이 팔리는 수도권에 판매장을 자유로이 설립할 수 있도록 영업 제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달 유통대책을 내놓고 △온라인 도소매 유통 활성화 △산지 및 도매시장 유통·물류 비용 절감 △농산물 가격·유통 정보 제공 확대 △적정 재배면적 확보와 수급 관리 강화 등을 내세운 바 있다"며 "대도시 시장점유율이 13%에 머무르고 있는 지역 농협의 수도권 대도시 판매사업 확대를 통해 (대안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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