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아세안 국민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개시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언론 '더 스타(The Star)'를 통해 공개된 '한국과 아세안 : 함께 만드는 평화의 공동 미래' 주제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27일 말레이시아에 머무르며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저는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를 △꿈과 희망의 조력자(Contributor for Dreams and Hope)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의 비전에 따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번에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저의 구상을 아세안 정상들과 공유하고 지지와 협력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아세안의 조력자가 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셰프 우스타자'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국적의 완 합사 씨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통해 마련된 여성 중소기업인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전환점이 돼 틱톡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으로 매출을 대폭 확대, 이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출신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케이팝 그룹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태국 출신의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리사와 NCT 텐부터 뉴진스의 베트남계 멤버 하니, 그리고 키라스의 말레이시아인 멤버 링링까지, 이들의 활약은 공동 창의성과 교류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이 더욱 긴밀히 연결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며 "한국 정부는 더 많은 아세안 사람들이 한국과 함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것을 돕기 위해 문턱을 낮추고 제도적 틀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연간 교역액 3000억달러(430조원) 달성이라는 과감한 목표와 함께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간 AI(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보건, 에너지와 같은 미래 주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함께, 인재 양성과 기술 협력을 강화해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운영될 예정인 한·아세안 디지털 아카데미는 이런 노력을 선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아세안의 파트너로서 △초국가범죄 △재난·재해 △해양안보 등 역내 평화와 안보 수요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아세아나폴(ASEANAPOL),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적지원 조정센터(AHA Centre) 등 역내 기관과 협력을 심화하고 해양 치안 교류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의 협력 강화도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한·말레이시아 수교 65주년으로 한국은 그동안 '동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말레이시아의 국가 발전 여정에 함께해왔다"며 "저는 이번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님과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로서 교역·투자, 인프라, 방산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0월31일~11월1일 경주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APEC 창설국이기도 한 양국(한국과 말레이시아)이 한국에서 다시 모여 이번 APEC 정상회의 핵심 목표인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포함해 양국이 함께 꿈꾸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이 스스로 되찾은 '민주 대한민국'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이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가 서로의 발전을 추동하며 더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