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의 핵심 증거로 제시된 편지가 위조됐다는 의견을 낸 감정관이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는 대검 문서감정실에 근무했던 A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 국민의힘은 편지 두 통을 공개하며 이 후보가 조폭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건 수사를 맡은 수원지검은 대검에 편지 감정을 의뢰했는데, "감정관 모두의 공통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편지가 위조됐다는 의견을 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해당 편지는 누가 봐도 위조인데 판단 불명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A씨는 이에 대해 "감정서 작성이 끝나고 결재를 올렸는데 다른 의견이 있으니까 좀더 검토해봐야겠다는 취지로 계속 처리가 지연됐다"며 "윗 사람이 감정경력을 강조하면서 계속 이의를 제기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대검이 감정 결과 나오기 전에 문서감정 예규를 바꿨다"며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 권력자가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인생을 파탄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전형 케이스"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검 예규를 바꾼 것은 문서감정 국제 표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다른 감정관을 통해 '선임감정관이 개입해 지연시켰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답변을 이끌어 낸 뒤 "(이 답변으로) A씨의 증언이 탄핵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의혹을 제시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씨의 대리인을 맡았던 장영하 국민의힘 성남시 수정구 당협위원장은 최근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해 대선 유력 후보였던 이 대통령의 정치활동에 타격을 주고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던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