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와 만나 "북미 정상 간 하노이에서 못다 이룬 협상이 다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7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호 대사와 만나 "베트남은 이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고, 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회담이 실패라고도 하지만, 당시 두 정상이 '걸어 나왔다'(walk away)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는 곧 걸어 들어가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호 대사는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것은 큰 의미"라며 "양국이 함께 협력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 장관은 "베트남과 미국은 전쟁해서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5년 관계 정상화를 통해 경제 발전에도 성공했다"며 "북한도 오랜 북미 간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관계 정상화를 통해 베트남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최고지도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한 정상을 모두 만난 유일한 인물이다. 럼 서기장은 지난 8월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고, 지난 9일에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
정 장관은 이러한 점을 거론하며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는 베트남을 포함해 몇 나라가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있어 베트남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