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중장 30여명 중 20명 이상 교체…"하나회 숙청 이후 최대 물갈이"

조성준 기자
2025.11.09 10:30

[the300]"이번 주 중장급 인사를 마무리하고 한 달 내 준장·소장 등 인사도 실시할 계획"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44·45대 합동참모의장 이·취임식에서 훈시를 하고 있다. 2025.09.30.

국방부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근무하는 중장 30여명 중 상당수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과 연관 있는 장성들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하나회 해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지시로 작성한 12·3 비상계엄 군 가담자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주 중장급 인사를 마무리하고 한 달 내 준장·소장 등 인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상계엄 조사 결과 검토 때문에 인사 시기가 다소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9월1일 군 서열 1위 합참 의장 등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군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대장 인사로 뚜렷이 드러낸 지 2개월여 만에 중장 이하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물갈이에 착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 30여 명 보직 중 최소 20명 이상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요직인 작전본부장, 전방 대비태세를 책임지는 육군 1·5군단장, 공군과 해군 전력의 핵심인 공군작전사령관·해군작전사령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첫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숙청 이후 최대 규모의 군 물갈이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이재명 정부 초기에는 '육사가 배제될 것'이란 말이 있었으나, 지금은 출신보다는 계엄 당시 어떤 직책에 있었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중장급 인사에 이은 준장·소장급 인사는 군 지휘체계의 정상화 작업이기도 하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중장급 33개 보직 중 12개(36%)가 공석으로, 육군 8개와 합참 2개, 공군 2개 보직 등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도방위사령관과 방첩사령관 등은 반년 넘게 지휘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진영승 합참 의장이 최근 합참에서 근무하는 장성 30여명 대사수를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이에 안 장관은 "제가 지시한 바 없다"라며 "적법 절차를 유지한 가운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아마 합참 의장이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비상계엄과 정권 교체 등으로 장성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인사 폭이 클 것"이라며 "다만 인사를 비상계엄만 보고 하는 것은 아니고 보직 기간, 전문성 등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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