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미동맹과 한중협력,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 아냐"

앙카라(튀르키예)=김성은 기자
2025.11.24 17:45

[the300]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일도양단식으로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결국은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전용기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미, 대중 관계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또는 민간교류 확대도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한미 간의 동맹에 기초한 기존의 군사동맹에서 앞으로는 경제동맹, 첨단기술 동맹까지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되는데 이 (한미동맹과 한중협력) 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이 지금 일본이 지금 일본 총리의 발언을 놓고 상당히 갈등이 크게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고 국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이 대통령은 "참으로 안타깝게도 매우 적대적이고 대결적 양상으로 바뀌었다"며 "언제 우발적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갔다.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 간) 아주 초보적 신뢰조차 없어서 북한은 극단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3중 철조망을 치고 있는데 이는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뒤 수 십 년간 안 하던 일"이라고 했다.

또 "철책 설치하는 과정에서 감시초소, 지뢰도 설치하는데 우리와 북한이 생각하는 (지리적) 경계가 서로 달라 경호사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면 해결할 길이 없다. 아무리 적대적 국가 사이라도 비상연락망(핫라인)이 있지 않나. 그 조차도 완전 차단돼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게 된 데에는 전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북한으로 가는 철도를 다 폭파했다. 통일·안보 등 국익에 관한 문제를 정략의 대상으로 삼아 망가뜨린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북 방송을 왜 하나. 서로가 괴로운 그런 바보 짓이 어디 있나. 대부분의 비전향 장기수의 나이가 90세가 넘어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분들인데 그 분들이 고향을 가겠다는 것을 잡아 두면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관계를 풀어갈 해결책은 결국 대화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강경 일변도로 가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며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확고한 억지력과 (북측 도발을) 얼마든지 제압할 정도의 국방력을 갖는 것은 대전제다. 그 기반 위에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흡수통일 추진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흡수통일에서 생겨나는 엄청난 충격과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나"라며 "책임도 못지는 이야기를 정치인들이 쓸데없이 해서 갈등만 격화됐다. 통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일단 평화 공존을 하고 난 다음에 (점진적, 단계적으로 통일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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