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3' 비상계엄 1주년에 국민의힘이 사과·반성의 메시지를 내야 할지와 관련해 "5번을 하면 어떻고 100번을 하면 어떤가.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와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진심을 담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비상계엄 1년에 당이 사과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듣고 "사과라고 하는 것은 받는 분들이 진심을 느낄 때 사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이 당원투표 비중을 50%에서 70%로 상향하는 경선 룰 개정을 제안했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취재진 말에 "어떤 정당이든 평소에는 핵심 지지층을 단단하게 뭉치는 축소 지향의 길을 가다가도 선거가 6개월, 1년 앞으로 다가오면 오히려 확장 지향의 길을 가면서 지지층을 확장하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분명히 확장 지향의 길을 가야 할 때인데 축소 지향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22분이 (경선 룰 개정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성명문을 보고 왔다"며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이 세운상가 개발 등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정부, 서울시, 주민대표 협의회, 양쪽(양당) 추천 전문가들이 들어간 합리적 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에도 이미 제안했다. 조만간 협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만에 하나 기소를 하게 되면 아마 굉장히 뒷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제가 특검 조사에 들어가면서 보여드린 문건이 있다"며 "명태균이 저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13번의 비공표 여론조사는 표본이 조작된 엉터리 조사다. 경향신문뿐 아니라 뉴스타파도 밝혀냈듯 13번의 조사는 다 가짜여론조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 샘플이 2000개가 필요하다면, 500개만 (실제 샘플이고) 1500개는 (가짜로) 만들어내는 식의 조작"이라며 "캠프에서 그런 여론조사란 점을 초기에 밝혀냈고 '당신하고 더 이상 거래가 없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거절 상태임에도 저와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있었다. 본인이 밝혀서 유명해진 '연애편지' 같은 것"이라며 "그게 들어온 다음 날 명태균을 만나달라는 간곡한 표현이 있는 문자가 온 게 이미 공개됐다"고 했다.
오 시장은 "합리적으로 추론해보자.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두어개 받아보고 엉터리 조사를 제공하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 그리고 만남을 거부하고 있었다"며 "그런 상태에서 김한정씨에게 돈을 줘서 여론조사를 받아보았겠나. 이게 인정돼야 저를 기소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기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